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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일기

The Journals of Musan

2010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27분

개봉일 : 2011-04-14 누적관객 : 11,085명

감독 : 박정범

출연 : 박정범 more

  • 씨네217.91
  • 네티즌8.02
125로 시작되는 주민등록번호는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게 붙여주는 숫자이다. 탈북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기 힘든 승철은 거리에 벽보를 붙이는 일을 하며 먹고 산다. 그에게 있어 유일한 낙은 일요일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숙영을 만나는 일. 그러던 어느 날 승철은 숙영이 노래방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알바로 들어간다. 하지만 숙영은 승철에게 교회에서 모르는 척 해달라고 매몰차게 이야기한다. 한편 승철의 유일한 친구인 경철은 탈북자 브로커 일이 잘못돼 도망자 신세가 되고 승철에게 자신의 전부가 달린 마지막 부탁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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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2)


전문가 별점 (11명참여)

  • 8
    김도훈새로운 작가가 출현했다
  • 7
    이영진유령의 복화술로 쓴 남한일기
  • 8
    이용철보호받지 못한 순수의 슬픔
  • 8
    이화정영화가 끝나도 일어나기 힘들다
  • 9
    주성철한국판 <성항기병>
  • 8
    황진미탈북민 2만명 시대, 통일보다 먼저 온 2등 시민의 삶!
  • 7
    박평식새터민? 탈북자! 차분하게 기록한 인민일기
  • 8
    유지나가끔 웃더라도 마음이 저려온다
  • 8
    이동진인물의 뒷모습이 가장 인상적으로 담긴 한국영화
  • 8
    김혜리붙어 있고자 하나 바람이 허락지 않는, 청테이프 벽보 같은 생
  • 8
    장영엽화면이 암전될 때, 마음도 암전된다
제작 노트
HOT ISSUE

“이 영화 앞에 당신은 한동안 숨죽이게 될 것이다!”
모두가 인정한 화제의 주인공 <무산일기>

2011년 영화계가 재능 있는 신인들의 등장으로 들썩이고 있다. 민용근 감독의 <혜화, 동>,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이 평단은 물론이고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의미 있는 수치인 1만 관객을 돌파한 것! 그리고 여세를 몰아 모두가 인정한 화제의 주인공 <무산일기>가 개봉을 확정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과 함께 가장 뛰어난 작품성과 진취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되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무산일기>는 이후 모로코의 마라케쉬국제영화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연달아 대상을 수상하며 ‘제2의 똥파리’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얼마 전 열린 도빌아시안영화제에서 또 한 번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단연 2011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으로 떠올랐다.
‘영화가 오늘날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를 관객에게 묻고 있다’는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시작으로 ‘올해 나온 신인 감독들의 작품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 모처럼 괴물 같은 신인 감독이 탄생했다’(김영진 영화평론가)’, ‘견고하게 구성된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놀라운 데뷔작(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는 <무산일기>는 모두의 기대 속에 마침내 4월 14일 관객들과 정식으로 만난다. 그리고 우리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 영화가 가진 진정성을 알아보고 함께 공감해 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박정범이라는 이름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박정범 감독

‘올해 가장 놀라운 성취’라는 찬사의 주인공 <무산일기>! 특히 박정범 감독은 첫 장편 데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얻고 있다.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를 보고 영화의 길에 들어선 지 10년. 이제 막 출사표를 던진 그는 신인 감독에게는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는 묵직한 이야기를 능숙한 솜씨로 흔들림 없이 이끌어가며 그 동안 갈고 닦은 내공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성급하게 인물에 다가서지 않고 철저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카메라와 사실적인 생명력을 지닌 캐릭터들, 그리고 할 말을 잊게 만드는 강렬한 여운의 라스트씬까지 <무산일기>는 인상적인 발견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들을 의식한 어떠한 과장이나 장식 없이 담대하고 정직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기교보다 중요한 것이 진심임을 믿는 박정범 감독은 신인 감독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무사히 건너뛰고 자신의 인장이 박힌 첫 장편을 내놓았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박정범, <무산일기>는 당신이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이유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About Movie

“쉽지 않은 이야기, 그러나 해야 했던 이야기”
세상의 모든 125 전승철에게 바치는 영화 <무산일기>

영화 <무산일기>는 실제 탈북자였던 박정범 감독의 친구 전승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학교 후배로 들어온 전승철과 가까워지면서 탈북자 문제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박정범 감독은 생각지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승철의 갑작스런 죽음은 과연 이 이야기를 시작해도 되는 것인지 그를 주저하게 만든다.
‘감독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용기를 주신 이창동 감독님 덕분에 그는 <125 전승철>과 <무산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친구의 이야기였기에 결코 쉽지 않았지만 꼭 해야 하는 이야기라는 믿음으로 완성된 <무산일기>. 이 영화가 기존의 탈북자 영화보다 더욱 현실적이면서도 애틋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누구보다 승철의 아픔을 이해했던 박정범 감독의 진심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산이 무성하다(茂山)는 의미였지만 이제는 거의 나무를 찾아볼 수 없는 민둥산(無山)이 되어버린 승철의 고향 무산, 죽을 고비를 넘으며 찾아온 서울은 그에게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 또 다른 무산(無産)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서울에는 탈북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차별과 멸시를 받는 수많은 125 전승철이 있다. <무산일기>는 2011년 서울의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해 버린 전승철을 통해 지금 우리 곁에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이건 차라리 체험의 영화이다”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쥐는 <무산일기>의 강렬한 리얼리티

<무산일기>는 분명 픽션이다. 시작이 박정범 감독의 친구였던 탈북자 전승철의 이야기였다 하더라도 그건 하나의 소재였을 뿐, 캐릭터도 이야기도 모두 박정범 감독의 손에서 완성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무산일기>가 스크린 위에 펼쳐놓은 세상은 허구를 넘어서는 리얼리티로 관객들을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희망을 찾아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었지만 가혹한 생존의 법칙에 따라야 하는 승철은 전과 달라지지 않은 삶을 강요하는 비정한 도시에서 늘 경계의 시선을 하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시선을 쫓게 되는 관객들은 승철이 그토록 직시하고 싶지 않은 현실과 내내 맞닥뜨리며 그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 받는다. 그리고 단순히 ‘보다’라는 형태를 넘어 ‘체험하다’에 가까운 127분을 보내면서 승철이 느끼는 세상을 온몸으로 겪어나간다. <무산일기>의 이런 기법은 관객들의 마음을 어느 순간부터 완벽하게 흔들어 놓으며 종국에는 그들의 심장을 강렬함으로 움켜쥔다.

“여기선 남도 이기고 나도 이겨야 해요”
<무산일기> 차가운 서울의 회색빛 자화상을 그려내다.

2011년 서울, 점점 화려해지는 도시의 모습과는 반대로 그 안에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살아남기 위해 남한 행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서울은 더욱 냉정하기만 하다. 목까지 잠근 오리털 잠바와 연기 하나 빠져 나갈 틈 없이 메워둔 창문에서 우리는 승철이 느끼는 서울의 차가운 온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승철이 즐겨 찾는 황량한 철거촌과 회색 빛의 교회는 그에게 서울이 무채색으로 치장된 도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보여준다.
살아남기 위해 친구를 죽이고 무산을 떠난 승철은 서울에서 자신의 순수성마저 포기하고 만다. 유일한 친구였던 경철을 배신해 얻은 돈으로 머리를 자르고 양복을 사입은 승철, 그제서야 그는 숙영과 경철처럼 서울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인정 받는다. 그리고 죽은 백구를 그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처럼 지나쳐 버림으로써 예전의 승철은 사라졌음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선언한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2011년 서울의 모습. 그 잔인한 아이러니는 이방인이었던 탈북자 전승철의 변화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무산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진짜 얼굴을 드러냄으로써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DIRECTOR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온 정성을 다해 영화를 만들 감독, 박정범

박정범 감독은 유난히 상복이 많은 사람이다.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체육교육과 학생 시절, ‘나도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완성한 단편 <사경>은 다니던 대학교의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고 이어서 만든 단편 <사경을 헤매다>는 2001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아 뉴욕국제독립영화제에도 출품되는 영광을 누린다. 2008년 완성한 단편 <125 전승철>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너무나 존경하고 흠모했던 이창동 감독의 밑에서 조연출을 맡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장편데뷔작 <무산일기>는 세계적인 찬사를 얻으며 그를 단숨에 주목할 만한 감독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그의 순탄한 행보에 질투가 느껴질 법도 하지만 오랜 기간 박정범을 지켜본 이들은 그의 성공이 결코 행운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를 보고 충격을 받아 홀로 영화 공부를 시작한 박정범은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재학 시절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로 힘들게 만든 8편의 단편을 전부 서랍 속에 감춰둔 채 다시 새로운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드디어 <125 전승철>과 <무산일기>를 내놓았다. <무산일기>를 통해 얻은 찬사에 짐짓 어깨가 올라갈 법도 한데, 박정범 감독의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금도 하루에 두세 편의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광인 그는 지금껏 그래왔듯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영화를 대하는 그의 정성스런 태도는 <무산일기> 이후 그가 어떤 세계를 그려낼지 더욱 기대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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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 감독상 후보
  •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