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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Clash of the Titans

2010 미국 12세이상관람가

역사·서사, 액션, 블록버스터 상영시간 : 106분

개봉일 : 2010-04-01 누적관객 : 2,685,508명

감독 :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 샘 워싱턴(페르세우스) 젬마 아터튼(이오) more

  • 씨네215.25
  • 네티즌6.56

거대한 신화, 불멸의 영웅이 깨어난다!

거대한 신화, 불멸의 영웅이 깨어난다!

신들의 왕 제우스(리암 니슨)와 그의 전지전능함을 질투한 지옥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인간세상이 혼란과 고통을 겪게 된다. 이에 아버지 제우스에게서 물려 받은 강인함과 인간인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자비로움을 갖춘 영웅 페르세우스(샘 워싱턴)는 인간들을 구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금지된 땅으로 떠난다. 천마(天馬) 페가수스를 탄 채 군대를 진두 지휘한 페르세우스 앞에는 전설의 메두사를 거쳐 해저괴물 크라켄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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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5
    강병진변종3D를 꿈꾸는 영화들에게.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 6
    이용철올해의 영화 패션을 대변하는 한 작품
  • 5
    황진미신과의 전쟁을 응원해야 할지, 만류해야 할지?
  • 5
    박평식<아바타>가 자라라면 <타이탄>은 솥뚜껑
제작 노트
인간을 위해 태어난 최초의 영웅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초의 영웅으로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이면서도 인간을 위해 신들에게 맞서 싸우는, 신이면서 또한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가진 영웅으로 묘사된다.
페르세우스 신화 전, 타이탄족의 멸망이라는 신화 탄생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타이탄, 혹은 티탄이라 불리는 거인신족 중의 하나인 크로노스와 그의 아내 레아의 아들인 제우스는 포세이돈, 하데스,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와 6형제 중 막내로 형제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와 그 일족들을 멸망시킨다. 그리고 포세이돈에게는 바다를, 하데스에게는 명계의 지배권을 나누어 주고 자신은 하늘을 다스리며 신들과 인간의 아버지인 최고 신이 된다. 이때 제우스에게 속아 고통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고 생각한 하데스는 호시탐탐 제우스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하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 한편 지상에서는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딸 다나에가 낳은 자식 즉 자신의 손자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을 듣게 되자 딸이 남자를 만나 임신하지 못하도록 밀실에 가둔다. 하지만 다나에를 마음에 두고 있던 제우스는 황금비로 변신해 밀실 지붕 위에 스며들어 페르세우스를 낳게 한다. 이에 아크리시오스는 모자를 방주에 실어 바다에 버렸고 이 방주가 세리포스로 떠내려가 섬의 왕인 폴리데크테스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다나에를 사랑하게 된 왕은 페르세우스를 방해물로 생각해 그를 없애려는 목적으로 메두사의 목을 베어오도록 명한다.

여신 아테나와 헤르메스 신의 안내로 메두사와 같은 피를 나눈 세 마녀 그라이아이 자매가 있는 곳으로 간 페르세우스는 그라이아이 자매의 눈을 빼앗아 메두사를 처단할 방법을 알아낸다. 우여곡절 끝에 메두사의 목을 베어 돌아오는 길인 에티오피아에서 페르세우스는 딸의 미모가 신들보다 낫다고 말해 신들의 분노를 산 어머니 때문에 해저괴물의 제물로 바쳐진 안드로메다를 구해주고 자신의 아내로 삼는다.
고향으로 돌아온 페르세우스는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폴리데크테스를 메두사의 머리로 돌로 만들고 때마침 아르고스에서 열리고 있던 원반경기 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가 던진 원반의 파편을 맞아 아크리시오스 왕이 목숨을 잃음으로써 신탁을 실현시키게 된다.

잘라온 메두사의 목은 아테나에게 바쳐져 여인의 방패에 부착되었고, 페르세우스는 아르고스의 새 왕이 되어달라는 인간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티린스로 떠나 그 나라의 왕이 되어 인간으로서 삶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에 제우스가 죽은 아들을 위해 별자리를 만들어주어 그는 페르세우스 자리로 하늘에 남게 되었다.

스크린에 재현된 거대한 신화

거대한 신화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할 <타이탄>은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신화 속 크리쳐들, 올림포스 산과 지옥의 구덩이를 오가는 방대한 스케일, 인간과 신들의 전투 장면 등 관객을 사로잡는 거대한 스펙터클로 가득하다. 신화가 담은 영웅과 모험, 인간의 운명, 사랑과 욕망, 질투와 배신, 탄생과 죽음 등의 방대한 이야기에 현대적인 기술을 더해 판타지적인 재미를 아우르고 샘 워싱턴, 랄프 파인즈, 리암 니슨과 같은 캐스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1981년 <클래쉬 오브 타이탄>을 원작으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은 물론 3D로도 제작되어 페르세우스의 가공할 모험을 보다 생생한 경험으로 선보인다.

리터리어 감독을 비롯해 <타이탄>의 제작진과 출연진들 모두 원작인 <클래쉬 오브 타이탄>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다. <클래쉬 오브 타이탄>을 인생 최고의 영화로 손꼽는 만큼 영화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들이 어린 시절 느꼈던 감동을 현재의 관객들에게도 보다 진보된 기술로 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화를 무대로, 여인을 구하기 위해 괴물과 맞서고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세상의 끝까지 떠나는 고전적인 영웅 이야기에 정서가 바탕이 된 액션, 블록버스터급 시각효과와 특수효과 등을 더해 1981년의 블록 버스터를 21세기 버전으로 완성했다.

영화는 2D 카메라로 작업한 후 3D 버전으로의 변환 작업을 거쳤다. 촬영 당시부터 거대한 괴물이 관객을 향해 달려들거나 신화의 느낌을 살리는 판타지적인 화면을 비롯한 많은 장면들이 3D 상영을 염두에 두고 연출되었다. 때문에 3D 화면은 영화가 지향하는 환상적인 경험과 영웅의 이야기를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신화 속 인물로 탄생한 배우들
전세계 대표 배우들의 ‘국제 연합’


인간과 신들의 대립이라는 상황 속에서 제우스의 아들이지만 자신을 거두고 키워준 가족을 잃게 된 페르세우스는 두 세계 사이에 서게 된다. 신이면서 인간이며 신이 아니면서 인간도 아닌 반인반신의 아이러니한 인물이 바로 페르세우스이다.
<아바타><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샘 워싱턴이 신의 능력을 거부할 정도로 강하고 결단력 넘치지만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는 페르세우스를 연기했다. 공교롭게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두 세계 사이에서 존재론적인 갈등을 하는 ‘페르세우스’라는 역할을 통해 반신반인으로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해 가는 영웅의 면모를 선보인다.

페르세우스를 위시한 신들과 인간의 갈등 외에 영화에서는 제우스와 하데스로 대립되는 신들의 갈등이 큰 축을 이룬다. 크고 강건한 체격과 강하고 권위 넘치는 목소리, 호소력이 넘치는 얼굴을 가진 리암 니슨이 신들의 제왕으로 강력한 존재이면서 반면 거부당하면 상처 입는 부드러운 이중성을 갖는 ‘제우스’의 적역으로 손꼽혔다. 기대에 부응하듯 인상적인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표현했다.
한편 인간들의 가슴에 공포를 심으면 다시금 제우스에게 매달리며 기도할 것이라며 부추기지만 실상 인간들의 공포를 자신의 힘으로 키워 하늘의 권좌를 노리려는 교활한 지옥의 신 ‘하데스’ 역은 랄프 파인즈가 맡았다. 실제로는 체구가 크지 않지만 강렬한 분노와 힘을 실어 연기하는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랄프 파인즈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도 ‘볼드모트’ 경을 연기하며 악역의 면모를 완벽하게 선보인 바 있다.

페르세우스의 모험에 등장하는 아르고스의 공주 안드로메다와 신도 인간도 아닌 이오라는 두 여인은 페르세우스를 키운 인간 세계와, 그가 본래 속한 신의 세계라는 그가 처한 두 세계를 상징한다. 그리고 페르세우스는 그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이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알렉사 다바로스를 ‘안드로메다’ 역에, 도자기 같이 투명한 피부가 천상의 존재 같은 느낌을 주는 젬마 아터튼을 ‘이오’ 역으로 캐스팅했다.

이 외에도 전세계의 재능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어바웃 어 보이>의 악동에서 청춘스타로 성장한 니콜라스 홀트와 드라마 <스킨스>를 통해 ‘제2의 엠마 왓슨’으로 불리는 카야 스코델라리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그들이다. 특히 <타이탄>에는 배우들의 ‘국제 연합’이라 할 정도로 미국, 영국, 호주, 덴마크, 아일랜드, 이스라엘, 프랑스, 폴란드, 스코틀랜드 등 각국의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거대한 크기, 감정을 가진 크리쳐들
실제 모형물과 시각효과의 절묘한 조화


<타이탄>에는 인간 외에도 날개 달린 천마(天馬) ‘페가수스’부터, ‘메두사’, 거대전갈 ‘스콜피온’, 궁극의 생물인 ‘크라켄’ 등 총 12종의 다양한 크리쳐들이 등장한다. 영화에는 올림포스와 하데스의 지옥, 신과 괴물 등 환상적인 요소가 많지만 동시에 실사 같은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 크리쳐들을 모션캡쳐와 실제 모형물, 시각효과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완성했다. 특히 이들 크리쳐는 시각효과 과정에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인간처럼 감정을 드러내도록 만들어져 어떤 영상물에서도 볼 수 없는 색다름을 선사한다.

사막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스콜피온은 집게발부터 꼬리까지 7.7m부터 9m 크기의 다양한 뼈대 모형을 만들고 리모콘으로 조작해 배우들과의 전투신을 촬영한 후 3D 이미지를 덧씌우는 과정을 거쳤다. 움직임을 입력한 ‘짐볼’을 뼈대 안에 부착한 후 겉 껍질을 씌워 배우가 직접 타고 오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도는 일종의 로데오 머신으로 초속 1m의 속도로 사방 이동이 가능하며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위 아래로 들썩이며 이동할 수 있는 9m 길이의 트랙도 만들고 매우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전문 스턴트맨들조차 속도를 견디지 못해 결국 속도를 줄여야 했다.
스콜피온이 등장하는 장면은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의 테이데 국립 공원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이 구조물을 촬영 로케이션까지 끌고 올라가야 하는 난관을 거쳤다. 촬영지인 테이데 국립 공원은 지구상에서 3번째로 높은 화산으로 엄격한 규제가 있었기 때문에 스콜피온 구조물을 가능한 거리까지 트럭으로 나른 다음, 직접 들고 세트가 설치된 바위산 위로 날랐다. 스콜피온 구조물을 세우는 데만도 꼬박 나흘이나 걸렸다.

전설의 메두사, 해저 괴물 크라켄, 박쥐와 인간 형상을 닮은 하피와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 등의 생물들은 CGI와 모션 캡처를 통해 탄생했다. 머리칼이 온통 뱀인 메두사는 몸 또한 반은 인간, 반은 뱀인 존재로 그려졌고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직접 연기한 후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했다. 또한 날개 달린 천리마 페가수스는 네덜란드에서 공수한 검은 프리슬란드 준마 두 마리가 각기 주요 연기와 스턴트 연기를 맡았다. 트래킹 마커를 말에게 부착하고 특수 카메라를 이용하여 말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분석한 후 디지털 이미지를 덧씌워 영화 속 페가수스를 창조했다. 페가수스 외에도 21m 길이에 19kg이 넘는 버마산 알비노 비단뱀, 낙타와 흰머리 독수리 등 다양한 동물 배우들이 출연한다.

크리쳐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크기의 해저 괴물 크라켄은 5개월이 걸려 창조되었다. 수천 년간 심해에서 지냈다는 설정에 맞춰 빛이 투과되고 반사되는 반투명한 몸체로 완성되었다.

기원전 200년 그리스의 재현
최초 등장 로케이션과 실물 크기 세트 제작


<타이탄>은 테네리페 섬, 웨일즈, 에티오피아를 아우르는 로케이션을 통해 영화 속 배경을 창조했다. 1천 명이 넘는 배우와 제작진이 전세계를 이동하며 실제 스케일의 세계를 화면에 담아 낸 것이다. 이는 크리쳐들의 제작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실제 촬영을 거쳐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테크노크레인, 스테디캠, 케이블캠을 사용하고 핸드헬드와 스테디캠, 무빙 카메라를 활용해 페르세우스의 여행을 밀착하여 따라가는 느낌을 주었다.

<타이탄>은 고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여느 블록버스터 영화도 좀처럼 촬영한 적 없는 처녀지 같은 장소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아프리카 해안 카나리 제도의 테네리프 섬은 지난 40년간 메이저 영화 촬영이 한번도 없었던 곳으로 검고 하얀 용암과 녹색 나무, 기묘한 모양의 구름 등 미답의 세계의 느낌을 전한다. 아르고스의 제우스 동상이 쓰러지는 장면은 2,130m 상공을 날아 촬영했는데, 헬기가 화산 위를 난 것 역시 최초의 경우였다. 카나리 제도에서는 테네리프 섬 외에 그란카나리아 섬과 란사로테 섬도 촬영지가 되었다.
물 위로 수직으로 솟아오른 90m짜리 절벽이 장관을 이룬 로스 히간데스의 절벽이 상상 속 아르고스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였고, 웨일즈 곳곳이 하데스의 지옥문, 페르세우스와 칼리보스의 대결, 어둠의 마녀들을 찾아가는 길 등 주요 시퀀스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어둠의 마녀들의 집, 올림포스, 아르고스와 바실리카의 일부가 정교한 실내 세트로 재현되었는데 이중 아르고스 왕국의 성전 내부는 1만 2천 제곱 미터 크기의 실물로 제작하고 도시를 파괴되는 장면 역시 실제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타이탄>은 그리스 역사가 아닌 그리스 신화에 기반하여 당시 건축 문화의 경계 안에서 약간의 변형을 가했다. 메두사의 소굴인 아테나 신전은 아테나가 메두사를 저주해 끔찍한 외모를 만들 때 자신의 신전도 함께 파괴해 버렸다는 신화에 따라 종이 모형으로 신전을 만든 후 무너뜨려 쫓고 쫓기는 장면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3개의 층으로 나뉜 신전은 각 층마다 다른 모습으로 만들고 가능한 지옥의 모습에 가깝게 그려내기 위해 뜨거운 증기, 불, 폭발 등을 사용했다.

<타이탄>의 액션 신을 위해 무려 1만 6천 개가 넘는 무기를 새로 제작했다. 각 장면에 맞게 다양한 소재를 응용하여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검, 민첩하게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가벼운 알루미늄 검, 부상방지를 위한 고무 검, 심지어 부러지는 장면을 위한 비스킷 폼으로 만든 검을 사용했다.

신개념의 의상과 특수분장
고유의 상징을 지닌 신들의 갑옷, 색으로 구분된 인간들의 의상


<타이탄>의 여러 의상 중에서도 원정대의 갑옷은 강하고 거칠게 보이면서 지나치게 헐벗은 느낌은 피하고 탄탄한 다리를 강조하는 쪽으로 디자인했다. 금속과 가죽으로 제작된 모든 갑옷은 지속된 여러 전쟁에서 사용되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금속 갑옷의 주형을 뜰 때 검에 맞고 찌그러진 자국을 미리 반영하고 도색 작업에서 낡은 느낌을 더했다.
영화 속 올림포스 신들의 의상도 기존의 길게 늘어지는 토가(toga)형식을 탈피하고 지상과의 전쟁 중이라는 설정에 입각해 모두 갑옷을 입었다. 그러나 초인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각 신을 상징하는 신화 속 모티브를 바탕으로 신들의 갑옷을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제우스는 ‘독수리’를 묘사하기 위해 조각가가 디자인하고 길이 4.5m가 넘는 망토가 딸린 실물 크기의 금속 갑옷 주형을 제작했다. 반면 하데스의 갑옷은 지옥의 유황에 부식되어 부스러지고 망토는 수천만 영혼의 절규로 물들어 연기와 먼지, 고통과 피로 얼룩지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또한 신의 갑옷들은 갖가지 진귀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꾸미고 시각효과를 더해 빛을 발산하는 효과를 더했다. 화면 속에서는 대단히 멋있어 보이지만 실상 배우들은 갑옷의 무게 때문에 고생을 했고, 갑옷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특수한 보드와 의자를 따로 제작했다.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의 의상들은 고대 그리스의 복식사를 광범위하게 연구하여 만들어졌다. 전사들의 닳고 더러워진 망토는 천연염료인 꼭두서니 주황색과 번트 오렌지 색이 뒤섞인 식물성 염색으로, 사막에 사는 나무의 정령들인 ‘지니’의 의상은 강렬한 인디고 블루를 아프리카 특유의 진흙 염색 방식으로 물들인 천을 사용했다. 아르고스 사람들의 의상은 퇴폐적인 삶을 살았던 그들의 생활양식이 묻어나면서 마치 베르사체 파티 같은 분위기가 나게끔 자연산 실크나 면 소재에 엷은 살구색과 크림색, 복숭아색, 노랑색, 분홍 테라코타색으로 염색하고 수공예로 제작된 금 액세서리를 더했다.
신발 역시 의상 못지 않게 많은 공을 들인 부분으로 배우 대부분이 샌들을 신었지만 전투 장면에서는 부상을 우려하여 발가락을 대신 그려 넣은 특수한 신발은 신기도 했다.

특수분장으로 수많은 인물들의 외모를 완성했다. 이중 신화에는 없는 캐릭터로 원작에서 최초로 등장했던 ‘칼리보스’는 배우가 매일 3시간씩 분장을 받아야 했다. 어둠의 마녀인 ‘그라이아이’는 세 마디의 몸과 머리 5개로 구성되었고, 사면을 볼 수 있는 눈은 25가지 프로토타입 중 3개의 눈을 선정해 CG 작업으로 입혀졌다. 나무의 정령 지니의 경우, 교체 가능한 머리 40개와 목 40개, 15개의 애니매트로닉 팔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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