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군인 로테는 해외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삶에 환멸을 느낀다. 그런 로테에게 아버지는 자신의 나이지리아 여자친구 릴리의 운전수직을 제안한다. 보이지 않는 상처 속에 갇혀 있던 로테와 릴리는 처음엔 서로를 썩 내켜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우정의 감정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하면서 기대하지 못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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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에서 귀향한 군인 롯데는 알코올에 의존한 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성산업에 종사하는 롯데의 아버지는 자신의 운전기사로 롯데를 고용한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고용된 성매매 종사자이자 그의 연인이기도 한 나이지리아 출신 릴리의 운전기사 자리가 비게 되자 롯데는 릴리의 운전기사역할까지 떠맡게 된다.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차차 어떤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more
<인 유어 핸즈>로 주목받은 아네트 올레슨 감독의 신작 <작은 병사>는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장에서 누군가를 구원하고자 또 다른 누군가를 죽였을지 모를 롯데는 이제 구원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게 된다. 롯데의 충족되지 못한 구원의 욕망, 혹은 죄책감은 릴리를 나이지리아 있는 딸에게 보냄으로써 릴리와 그녀의 딸을 구원하려는 것으로 전도된다. 국제간 정치/전쟁에 에이전트로 참여했었던 롯데는 전지구적 차원으로 벌어지는 성산업의 인신매매망에 붙들려있는 릴리를 만남으로써 전지구적인 파워게임과 불평등한 가난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된다. 아버지의 ‘지저분한 돈’을 훔쳐서 릴리가 나이지리아에 돌아가는 데에 사용하는 것은 그녀가 선택한 윤리적 행위다. 그러나 과연 릴리는 나이지리아로 돌아갔을까, 혹은 돌아갈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 돈을 가지고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스스로 성산업 경영자가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