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오후,미하이와 스위티는 강변으로 피크닉을 떠난다.둘은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으로 티격태격하던 중 실수로 어린 매춘부 아나-비올레타를 차로 치고 만다.우여곡절 끝에 아나-비올레타는 이들의 피크닉에 동참하고,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비밀스런 관계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간다.아드리앙 시타루의 장편 데뷔작 <기묘한 피크닉>은 믿음과 애정, 관계에 대한 조심스럽고 아름다운 우화이다.감독은 자기파괴적인 인간군상들을 냉소적으로 그리면서도 종국에는 그들이 화해하고 보듬어 안는 모습을 통해,혁명 이후에도 여전히 가난과 인습에 시달리는 루마니아의 현실 속에 자리한 희망을 이야기한다.천사와 창녀를 오가는 아나-비올레타 역을 맡은 마리아 디누레스크의 연기와 전작 <웨이브>에서 보여주었던 인간의 이중성을 더욱 심도있게 다룬 시타루의 연출력이 돋보인다.특히 상징적인 내러티브와 직설적인 화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초저예산의 독립영화로서 좀처럼 담기 힘든, 인생과 관계에 대한 진실과 고찰이 빛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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