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첫사랑은 시차적응이 필요하다?!
SF작가를 꿈꾸는 평범한 여고생 미호는 어느 날 빌딩 계단을 내려가던 중, 갑작스런 지진에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만다. 광채에 휩싸인 채 사라진 핸드폰은 백여 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1912년, 소설가를 지망하는 미야타 토키지로라는 소년 앞에 떨어지게 되는데...시공을 뛰어넘어 그 소년과 소녀의 비밀스런 통화가 시작된다!
상황을 이해 못해 티켝태격하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굼과 고민을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 결코 만날 수 없는 둘을 연결해 주는 것은 점점 닳아가는 배터리의 핸드폰 뿐. 그러던 어느 날 당대 최고의 작가인 나츠메 소세키의 문하생인 토키지로는 100년 후를 살고 있는 미호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아봐 줄 것을 부탁하게 되는데...
과연 둘만의 비밀스런 통화가 계속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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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관객들이 먼저 인정한 화제작more
독특한 소재, 참신한 기획, 감성적인 영상이 만든 절묘한 삼박자
영화의 제목인 <미래를 걷는 소녀>는 ‘미래를 걷는다’는 뜻의 ‘미호(未歩)라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제목이다. 제목처럼 <미래를 걷는 소녀>는 시공간의 연결통로인 ‘웜홀(wormhole)’을 통해 전해진 휴대폰을 매개로 1912년 메이지 시대의 소년과 현재의 소녀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라는 스토리로만 본다면 이전에 나왔던 영화들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미래를 걷는 소녀>는 작품 자체가 주는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이를 증명 하듯 먼저 개봉한 일본에서는 2008년 개봉한 상반기 일본영화 중 최고 평점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부산영화제 야외 상영작으로 소개된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영화를 접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화제작으로 통하고 있다.
결코 만날 수 없는 다른 시대를 사는 소년 소녀가 장르는 다르지만 소설가(SF소설가 지망생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문화생)를 꿈꾸고 있다는 절묘한 설정이나 웜홀을 등장시켜 그 두 사람이 휴대폰으로 연결된다는 독특한 상상력이 새로움을 원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하나의 휴대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만나게 된 각기 다른 시대를 사는 남녀, 서로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전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목소리와 그 속에 담긴 서로에 대한 마음,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시간이라는 벽. 독특한 소재와 참신한 기획, 그리고 충분히 감성적인 영상의 절묘한 삼박자는 판타지 러브 스토리의 새 장을 여는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비범한 상황 속 보편적 공감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의 남녀가 전하는 첫사랑의 추억
<미래를 걷는 소녀>처럼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적 사랑이야기는 영화의 단골소재로 쓰이는 반면, 그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설정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처럼 같은 소재가 다양한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적 소재로 걸맞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 역시 소구한다는 방증이 된다. 관객들의 다양한 꿈과 소망을 스크린에 펼치는 것이 영화의 역할이라면, 이러한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는 미지의 대상과의 만남에 대한 관객들의 꿈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전의 작품들이 미래와 과거를 연결시키는 도구로 각각의 시대나 분위기에 맞는 무선이나 편지 등을 사용하였다면 <미래를 걷는 소녀>는 휴대폰이라는 현대의 필수품을 등장시켜 시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웜홀’이라는 현상을 통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해 ‘어쩌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도 있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현실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특별한 가장 큰 이유는 ‘타임슬립’이나 ‘웜홀’같은 판타지적인 설정에 ‘첫사랑’이라는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코 서로를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시공간의 높은 벽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일상과 꿈을 나누며 한발한발 서로를 향해 나아가며 우정을 넘어선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미호와 토키지로. 1백 년이나 떨어진 시간차이도 막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은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대변하고 있으며 이룰 수 없기에 더욱 애절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성장통을 통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연애 아이템으로서의 휴대전화
휴대폰만 있다면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어!
2009년 5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휴대폰 이용자 수는 약 4,68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의 휴대폰은 단순한 의사소통만을 위한 전화와 문자 기능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카메라, MP3, TV, PDA까지 탑재, 현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됐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연애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길고 긴 연인들의 밤샘 통화나 끝말잇기 하듯 끝없이 이어지는 문자 주고받기, 컬러링 선물은 물론, 최근에는 커피 쿠폰 등도 맘에 드는 상대에게 선물하는 등 연애의 시작과 함께 휴대폰의 역할도 그만큼 커져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연애 아이템으로서의 휴대폰의 역할에 주목해 왔던 제작진은 결코 만나는 것이 불가능한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을 연결시키는 연애도구로써 휴대폰의 적극 활용하는 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 중 백미는 바로, 100년의 시간차를 무색케 하는 휴대폰을 이용한 거리 데이트 장면이 그 것. 너무 귀엽고 로맨틱한 거리 데이트 장면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한 번쯤 따라 해 보고픈 맘이 절로 들 정도. 창업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카레점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변화된 거리를 비교하며 산책하고, 저녁놀을 같이 감상하며 나누는 대화는 반드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100년 만에 미래의 미호에게 도착한 토키지로의 메시지가 담긴 특별한 선물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의 감동은 보는 이의 맘에 찡한 그 무언가를 남겨준다.
풋풋하거나 성숙하거나
일본의 떠오르는 청춘 스타 ‘카호’의 다양한 매력
지난 해 국내 개봉했던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에서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주인공 ‘미호’ 역의 ‘카호(夏帆)’는 인기 드라마시리즈 <휴대폰 형사>에서 제니가타 레이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아 현재 영화, 드라마, CF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일본의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근래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청춘 스타. 그녀의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오는 3분기 후지TV 간판드라마인 인기만화 원작의 <오토멘>에서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에서 함께 열연했던 꽃미남 청춘스타 오카다 마사키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토멘>은 남성미 물씬 풍기는 만능스포츠맨이지만 여성스런 취미를 가진 ‘오토멘’인 마사무네가 귀여운 외모에 터프한 성격을 지닌 전학생 미야코(카호 분)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믹 청춘 러브 스토리.
이렇듯 최근 일본 여배우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유망주인 그녀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걷는 소녀>는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나이답지 않게 안정된 연기력을 기반으로 특유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그간 보여왔던 풋풋한 소녀 이미지 뿐만 아니라, 가슴 뭉클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여인으로서의 성숙한 매력까지,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메가폰을 잡은 코나카 감독 또한 카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이번 작품의 성공은 카호와 사노의 신선한 연기 앙상블에 힘입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어려운 주문에도 척척 연기해 보이던 카호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런 그녀의 성장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같은 공간, 다른 시간
현재와 100년 전을 관통하는 두 개의 ‘도쿄’
영화 속 두 남녀는 다른 시간이지만 같은 공간에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숨쉬는 ‘도쿄’는 모든 미디어가 발달된 현대의 도쿄도(都)와 근대문화의 여명기였던 100년 전의 도쿄시(市), 두 개의 ‘도쿄’를 무대로 한다.
웜홀을 통해 토키지로가 미호의 휴대폰을 줍는 연대는 타이타닉 호의 침몰사건이 일어난 1912년으로 일본의 원호인 메이지 45년,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97년 전의 일.
이 해는 중국에서는 청나라가 멸망하고 제 5회 올림픽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등 세계 정세도 크게 움직였던 시기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본에서는 활동사진 회사(日活)가 발족되어 일본 영화흥행의 막을 열어 영화적으로 특별히 의미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또한 역사적으로 이 해 7월, 메이지 천왕이 쓰러져 원호가 ‘다이쇼’로 개정되기 때문에 이 시대는 메이지 최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화, 철도, 양복에 카레라이스…
100년 전에도 진짜 있었던 물건!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잘 다루는 미호와는 달리 전화 그 자체가 당황스러운 토키지로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대비를 이루며 100년의 시간이 낳는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지만 사실 메이지 시대는 여러 문화가 개화한 발전기였다. 1872년(메이지 5년)에는 신바시와 요코하마 사이에 철도가 개업해 ‘육지의 증기’로 불리며 시민의 교통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이해 2월에는 도쿄에서 처음으로 월간지 [도쿄 일일신문]이 발간되기도 했다. 이동과 정보라는 현대사회의 두 가지 요소가 갖춰지면서 시대의 발전 속도가 한층 더 빨리 진행되어 갔던 것이다.
특히 영화 속 두 사람의 매개체가 된 전화는 1869년(메이지 2년)에 도쿄와 요코하마를 연결하는 공중전화가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일반사람들에게도 보급되었다. 극중 배경인 1912년 보다 43년 전이지만 일반에게 보급되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극중에서도 소개됐듯, 나쓰메 소세키의 에피소드-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가 소설집필에 방해가 된다며 평상시엔 이불로 덮어놨다가 걸 때 만 사용했다던 에피소드는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토키지로가 데이트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현대적인 패션이나 둘이서 먹는 카레라이스도 당시 유행하던 서양문물의 붐을 보여주는 일례. 실제로 1878년에는 아이스크림이 발매되었고 와인도 국산화가 시작되어 시민의 식생활까지 서양화의 물결이 밀려 들어 왔다.
긴자 거리에서 히비야 공원까지
실제 1백 년 동안 존재한 미호와 토키지로의 데이트 코스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미호와 토키지로가 데이트를 하게 되는 장면은 영화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로 통화를 하며 100년 전과 100년 후의 같은 거리를 걷는 이 장면은 ‘긴자’ 거리와 ‘히비야’ 공원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이중 긴자 거리는 1872년 일어난 화재 이후, 벽돌을 깐 가로수 길로 새롭게 탄생한 곳으로 밤에는 가스등이 빛나 모던한 거리풍경이 연출되는 곳이다. 또한 히비야 공원은 원래는 연병장이었던 장소를 1903년 일본 최초의 서양식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같은 라이스카레를 먹은 ‘마츠야사쿠라’라는 곳도 공원이 조성되던 그 시기에 히비야 공원에 문을 연 실제 장소로 관동대지진과 방화 등으로 몇 번이고 불에 타 없어졌지만 새롭게 복원해 현재까지도 전통메뉴를 지켜나가며 오랫동안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유명한 가게이다.
그리고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로 아쉬움을 안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는 ‘신오바시’이다. 에도시대(1603년~1867년) 때부터 스미다강 위에 있는 유서가 깊은 다리로 1912년에 아르 누보(art nouveau) 풍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설계되었다. 현재의 신오바시는 1926년 쇼와시대 경에 새롭게 고쳐진 것이지만 당시의 구∙신오바시의 일부가 로케 장소인 아이치현의 메이지 마을로 이축되어 남아있다. 때문에 토키지로가 이야기하는 장면은 실물의 구 ∙신오바시에서 촬영한 것으로 실제로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생가
메이지 마을 로케이션과 시대고증
토키지로가 사는 메이지 시대의 풍경은 아이치현에 있는 박물관 메이지 마을에서 촬영되었다. 이 마을에는 메이지 시대의 역사적 건축물이 모여 있어 메이지 36년에서 39년까지(1903년~1906년) 실존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살았던 주택과 당신의 건물인 제국호텔의 중앙현관 등 예전의 분위기를 십분 살려낼 수 있었다.
메이지 마을에서의 로케 외에 여러 곳에서의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지만 역사 고증에 최대한의 시간을 할애했다. 코나카 감독이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판타지적인 설정의 영화이기에 더더욱 철저한 고증을 통해 스토리의 설득력을 획득해야만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그렇기에 화면에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증한 후 촬영에 임했다고. SF소설가를 꿈꾸는 미호의 책장에 꽃힌 책들만 봐도 이러한 감독의 세심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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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하야시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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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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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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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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