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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Hunger

2008 영국,아일랜드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2016-03-17 누적관객 : 6,927명

감독 : 스티브 맥퀸

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리암 커닝햄 more

  • 씨네217.88
  • 네티즌8.00
“옳다고 믿는 것에 제 목숨을 걸 겁니다.”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한 남자

메이즈 교도소에서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죄수복 착용과 샤워를 거부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IRA(영국으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목표로 하는 아일랜드공화국군)의 조직원들. IRA의 핵심인물인 ‘보비 샌즈’ (마이클 패스벤더)는 자신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마가렛 대처 수상에 맞서 마지막 저항을 시작한다.


*헝거(Hunger)란?
_헝거 스트라이크(Hunger Strike). 단식 투쟁.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영국에 저항했던 보비 샌즈는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단식 투쟁을 선택했다. 몸이 정치적 장이 되어가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행위는 끊임없이 반복되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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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


전문가 별점 (8명참여)

  • 8
    김혜리스티브 매퀸 감독의 ‘에케 호모’(Ecce Homo). 여전히, 파스빈더의 베스트
  • 7
    박평식서서 죽노라, 보비 샌즈와 박관현
  • 8
    유지나아파도 전율적 짜릿함이 다가오는 치유의 빛!
  • 8
    윤혜지보편적 연민과 감상주의를 배제한 준엄한 카메라
  • 8
    이용철매퀸과 파스빈더의 제일 좋았던 시절
  • 8
    장영엽보기만 해도 몸이 아파온다
  • 8
    허남웅단식으로 탈골된 역사에 맞서고 침묵으로 진실을 외치다!
  • 8
    황진미몸의 투쟁을 통해, 숭고함에 육박해가는 실존의 경지를 비추다
제작 노트
HOT ISSUE

시대에 저항하는 걸작이 된 데뷔작!
제61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
전세계 30여 개 영화제 작품상, 전세계 10여 개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한 남자의 마지막 저항을 통해 자유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 <헝거>는 <노예 12년>으로 지난 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신예 거장 스티브 맥퀸 감독의 데뷔작으로, 제61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집중 조명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칼 포맨상, 제65회 베니스영화제 구찌상을 비롯한 전 세계 30여 개 영화제 작품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헝거>에서 첫 주연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는 제11회 영국독립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전세계 10여 개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고, 이후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해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화가 공개된 후 전세계의 유력 매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데뷔작_무비 메트로폴리스”, “감독의 연출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날 것 그대로의 본능적 세계를 명확히 드러낸다._뉴 스테이트먼”, “<헝거>에서 궁극적으로 의심할 수 없는 단 한가지는 바로 스티브 맥퀸 감독의 도발적이고 용감한 재능이다._타임즈 UK” 등 영국을 대표하는 비쥬얼 아티스트 출신인 스티브 맥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천재적 재능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또한, “마이클 패스벤더의 인생 연기_보스턴 글로브”, “<헝거>의 ‘마이클 패스벤더’는 <분노의 주먹>의 ‘로버트 드니로’를 연상케한다._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등 인생 연기를 펼친 마이클 패스벤더에게도 극찬을 보냈다. “전율의 96분!_살롱”, “광기의 시대에 외치는 휴머니즘_토론토 스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사색_롤링 스톤” 등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데뷔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헝거>는 신념을 위해 단식 투쟁을 했던 ‘보비 샌즈’의 마지막 저항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함께 개인의 몸이 정치적 장이 되어가는 현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내 올 상반기 극장가를 빛낼 가장 뜨거운 작품이 될 것이다.

HOT ISSUE

스티브 맥퀸X마이클 패스벤더의 위대한 첫 걸음!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충격 실화 <헝거>의 탄생!
완벽한 연기 위해 14kg 체중 감량, 올 누드 감행!

비쥬얼 아티스트 출신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논란의 데뷔작이자,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마이클 패스벤더의 첫 주연작 <헝거>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던 IRA의 주요인물 ‘보비 샌즈’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역대급 인생 연기로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당시 TV 시리즈와 영화의 조연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었던 마이클 패스벤더는 데뷔작을 준비 중이던 스티브 맥퀸 감독의 눈에 띄어 <헝거>의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스티브 맥퀸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 확실히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통하는 것이 있었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극단적인 체중 감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작품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마이클 패스벤더는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 없이 말린 라즈베리와 정어리, 견과류로 하루에 600kcal만을 섭취하며 체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무려 10주 만에 14kg을 감량한 그는 영화 속에서 뼈의 골격이 그대로 비쳐 보일 만큼 앙상한 몸을 올 누드로 보여주며 거대 권력에 저항하는 인물을 생생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생생한 연기 덕분에 스티브 맥퀸 감독은 감상주의를 배제하고 ‘보비 샌즈’의 육체적 투쟁에 집중하는 연출로 아일랜드 독립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객관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스티브 맥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자, 현대인의 황폐한 내면을 감각적 영상으로 그린 <셰임>에서 섹스중독의 여피족으로 변신해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스티브 맥퀸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자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노예 12년>에 연이어 출연, 노예들을 잔인하게 학대하면서도 어린 여자 노예에게 빠져드는 악덕 노예주로 변신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렇듯 단 세 편에 불과한 스티브 맥퀸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며 페르소나로 자리를 굳힌 마이클 패스벤더는 2016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의 영화 인생에 위대한 첫 걸음이 된 <헝거>는 할리우드 대표 콤비가 된 스티브 맥퀸과 마이클 패스벤더의 폭발적 시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낼 것이다.

HOT ISSUE

객관적이면서도 대담한 영상미학을 선보인 스티브 맥퀸 감독!
16분간의 롱테이크로 응축해낸 40년 투쟁의 역사!

세 번째 장편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스티브 맥퀸 감독은 논란의 데뷔작 <헝거>를 세상에 내놓기 이전부터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비쥬얼 아티스트였다.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첼시아트스쿨과 골드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했고, 이후 미국 뉴욕 대학에서 공부했다. 영국 테이트 갤러리를 비롯한 뉴욕의 구겐하임, 파리의 퐁피두센터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만큼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으며 현대미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터너상과 대영제국훈장까지 수여받은 그는 영화에 눈을 돌렸다. 스티브 맥퀸은 데뷔작 <헝거>에 영국과 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순간을 배경으로, 자신의 신념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였던 27세의 청년 ‘보비 샌즈’와 메이즈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IRA의 단원들이 권력에 맞서 저항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오물로 뒤덮인 감방, 수감자들을 고문한 후 피로 물든 간수의 주먹에 이르기까지 스티브 맥퀸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메이즈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숨을 죽이게 하는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또한 영화를 통해 ‘보비 샌즈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자유를 위한 저항은 어리석은 짓인가, 위대한 행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선악구분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이러한 연출은 16분간의 롱테이크로 담아낸 ‘보비 샌즈’와 ‘도미니크’ 신부와의 대담을 통해 정점을 찍는다. 1171년 시작되었던 아일랜드에 대한 영국의 지배와 독립을 위해 맞서는 아일랜드인들의 굳은 신념이 응축된 이 장면은 영화의 백미이다. ‘도미니크 신부’는 단식 투쟁을 막기 위해 ‘보비 샌즈’를 필사적으로 설득하고, ‘보비 샌즈’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결심을 굳힌다. 스티브 맥퀸 감독과 배우들은 이 장면을 성공적으로 완성해내지 않으면 영화 전체가 무너질 거라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고, 마이클 패스벤더와 상대역 리암 커닝햄은 따로 방을 구해 매일 밤 리허설로 호흡을 맞췄다. 결국 그들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24분의 연속 촬영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 장면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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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비 샌즈’의 삶을 통한 저항에 대한 메시지
광기의 시대, 당신에겐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신념이 있는가?

충격 실화 <헝거>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IRA의 주요인물이자 아일랜드 독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인 ‘보비 샌즈’의 단식 투쟁을 소재로 하면서 이를 통해 자유가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스티브 맥퀸은 이라크 전에서 사망한 영국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작품 [여왕과 국가(Queen and Country)]를 발표하며 역사와 국가에 대한 관심을 예술로 표현해온 전쟁 예술가이기도 하다. 스티브 맥퀸 감독이 열 두 살이었던 1981년,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만들어진 아일랜드의 공화국군 IRA의 조직원들은 마가렛 대처 수상으로부터 정치적 지위를 박탈 당하고 테러리스트로 간주 당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메이즈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고, ‘보비 샌즈’는 IRA의 공식적인 정치범 대우를 촉구하며 수감자들과 함께 옥중 단식투쟁을 감행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매일 TV뉴스에 등장했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고국인 영국의 역사에 눈을 돌려 자신의 어린 시절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보비 샌즈’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첫 영화에 담기로 한다. 그는 영화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를 위하여 영국의 권력에 저항하는 IRA 수감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66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던 ‘보비 샌즈’의 모습을 침착한 시선으로 담아내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 ‘몸’이 정치적 투쟁의 장이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보비 샌즈’의 “옳다고 믿는 것에 제 목숨을 걸 겁니다.”, “내가 실패해도, 다음 세대는 더욱 굳은 결의로 투쟁할 거예요”라는 굳은 신념이 드러나는 대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관객들로부터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며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늘 날에도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투쟁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헝거>는 이처럼 역사 속 실존 인물을 담아낸 리얼리티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향해 저항하는 삶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 또한 놓치지 않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PRODUCTION NOTE

# 기획, 개발
총괄 프로듀서 잔 영허스번드의 프로덕션 다이어리

스크린을 넘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작품에 대한 갈망
아티스트와의 작업에 대한 깊은 노하우를 가진 영국 TV 채널 ‘필름 4’, ‘채널 4’와의 협업

내가 속해있는 채널4(1981년에 설립된 영국의 지상파 방송. 영화에도 투자하며 극장 개봉 후에는 채널 4에서 방영한다.)에서는 단지 텔레비전을 위한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문화산업 전반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스크린을 넘어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작품, 예술가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열망도 컸다. 스티브 맥퀸과 함께 그의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얘기했을 때 나는 그가 반드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어떤 상황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 이면에 깔린 심리를 깊이 있게 표현해낼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스티브 맥퀸이 영국과 아일랜드 역사 상 가장 중요했던 순간을 되짚어보고, 이 이야기가 가진 보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주제를 그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한 가지 걱정이었던 것은 영화 작업이 처음인 스티브 맥퀸 감독이 아티스트로 일하던 방식처럼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였다. 그의 방식은 일반적으로 영화 프로덕션의 관습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난 채널 4의 영화채널 필름 4의 프로듀서인 피터 칼턴에게 도움을 청했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포함한 인재들을 모아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했던 필름 4의 능력은 이번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우리는 스티브 맥퀸 감독의 데뷔작이 될 <헝거>가 협업하기에 완벽한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필름 4의 노하우를 통해 순조롭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신념을 위해 엄청난 고난에 뛰어들었던 젊은이들의 노력에 대해 생각하기 매우 적절한 시기에 이 영화가 제작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오늘 날에도 특정 신념에 따른 저항들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의 삶도 계속 이것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시나리오 작업
스티브 맥퀸 감독의 프로덕션 다이어리

“역사책에 써있지 않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극작가이자 아티스트인 엔다 월시와의 완벽 궁합
실제 수감자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된 메이즈 교도소 H 블록

성인이 된 후에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보비 샌즈’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후, 나와 제작진들은 먼저 1981년 ‘보비 샌즈’와 가까웠던 사람들과 당시 사건과 관련이 깊은 몇몇 사람들을 소개받았다. 이 만남을 통해서 난 단지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는 차원을 넘어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난 시나리오를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작가를 찾아봤고, 눈에 띄는 사람이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극작가이자 아티스트인 엔다 월시는 만나자마자 바로 느낌이 왔다. 그는 내 말을 바로 이해했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소통하는 것이 편했다. 또한, 그의 글은 상황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과 대사에 대한 놀라운 감각이 있었다. 심지어 그는 내가 어떤 것에 몰입한 것을 보기만 해도 연출방향을 읽어낼 정도였으니 우리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우리는 ‘보비 샌즈’를 비롯한 당시 시대상에 대한 여러 서적을 읽은 후, 메이즈 교도소를 방문했고 그 장소가 가진 역사성에 압도되었다. 단식 투쟁을 했던 수감자들이 최후를 보냈던 병원동은 아직도 남아 있어서 서늘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당시에 복역했다가 석방된 전 수감자들과 교도소에서 사망했던 열 명의 수감자들의 동료들, 그곳을 방문했던 신부님들을 만났다. 그들은 메이즈 교도소에서 생존했던 방법,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리, 그들을 버티게 한 굳은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헝거>를 만들기 위한 나의 열정은 아무도 멈출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실제 그 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고 당시 메이즈 교도소의 수감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에 주력했다. 그래서 대사를 최대한 배제했고, 일반적인 영화와는 전혀 다른 감정적 충격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 오디션
스티브 맥퀸 감독의 프로덕션 다이어리

아일랜드가 낳은 최고의 스타, 마이클 패스벤더의 발견
“그는 오디션 과정 중 항상 눈에 띄게 뛰어났다!”

‘보비 샌즈’의 캐스팅을 위해 영화 준비 단계에서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 엄청난 체중 감량이라는 육체적인 도전 외에도 아일랜드와 영국의 역사를 바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을 더욱 더 깊이 있게 표현할 만한 배우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여러 배우를 찾아보며 오디션을 진행했다. 어느 날, 캐스팅 담당자인 개리 다비가 마이클 패스벤더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아일랜드 출신 배우의 사진을 보여주며 “바로 이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한 눈에 훌륭한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보비 샌즈’역에 맞는 다른 배우들을 테스트해 볼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마이클 패스벤더는 오디션 과정 중에 항상 눈에 띄게 뛰어나 나를 포함한 제작진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아일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보비 샌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역할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영화에 굳은 결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엔 그에 대한 신뢰를 굳혔다. 나는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단식투쟁을 했던 ‘보비 샌즈’를 연기하기 위해 반드시 극단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고 이것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는 이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검토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다. ‘보비 샌즈’의 배역을 결정지은 후에 ‘도미니크 신부’를 연기할 리암 커닝햄을 만났다. ‘보비 샌즈’가 죽음을 각오한 단식투쟁에 대한 결심을 굳히는 약 24분의 대담 장면을 위해 마이클 패스벤더에 필적할 만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리암 커닝햄은 강인함과 연약함을 섞어 놓은 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만이 ‘도미니크 신부’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 프로덕션
스티브 맥퀸 감독의 프로덕션 다이어리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진정한 화합!
‘보비 샌즈’의 신념과 저항의 연대로 뭉칠 수 있었던 촬영현장

북아일랜드에서의 촬영은 두 번으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원래는 실제 메이즈 교도소의 H블록에서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영화 전체 분량의 약 3분의 2를 2007년 가을에 촬영을 마친 다음, 약 두 달에 걸쳐 마이클 패스벤더가 체중을 감량했고, 2008년 1월에 단식 투쟁을 하던 ‘보비 샌즈’의 마지막 날들을 촬영했다. 스케줄을 나누어 촬영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과정이긴 했지만 이것이 이 프로덕션 운영을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서서히 말라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체중 감량할 시간이 필요했고, 제작진들은 촬영한 영상을 검토하고 편집하고 영화의 마지막 3분의 1촬영을 위한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급격한 체중 저하로 힘겹게 촬영에 임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거의 NG없이 나머지 촬영을 진행했고, 제작진 역시 그를 배려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후반 촬영을 진행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재능 있는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한다는 점은 이 영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다. 촬영을 하며 제작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난 ‘보비 샌즈’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분명히 깨달았다. 모든 사람들이 ‘보비 샌즈’가 단식 투쟁 기간 중 언제 죽었고, 그가 어떤 이유로 투쟁을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놀라웠다. 부모님이나 사촌들에게 ‘보비 샌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젊은 제작진과 배우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 당시 메이즈 교도소 간수, 면회를 했던 가족들과 방문객, H블록의 수감자로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들려줬던 생생한 이야기들 덕분에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보비 샌즈’가 가진 저항과 신념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고, 덕분에 촬영 기간 내내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 16분 롱테이크
스티브 맥퀸 감독의 프로덕션 다이어리

‘보비 샌즈’ VS ‘도미니크 신부’의 아슬아슬하고 불꽃 튀는 24분간의 대담
마이클 패스벤더 & 리암 커닝햄 두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대결!

난 ‘보비 샌즈’의 정체성에 대해 어떤 가치 판단도 내리지 않고 단지 그 순간을 담아내 관객들이 각자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결심에서 출발한 장면이 바로 ‘보비 샌즈’와 ‘도미니크 신부’의 대담 장면이다. ‘대사가 전혀 없다가 갑자기 대사의 홍수가 밀어 닥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전혀 다른 입장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대화 장면이지만 누가 이길 지 전혀 알 수 없고 분명한 승자가 있는 것도 아닌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 시나리오 작가인 엔다 월시에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그는 놀랍게도 ‘보비 샌즈’의 유년 시절에 대한 에피소드와 함께 나의 생각을 시나리오에 풀어내 영화의 약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대담 장면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아주 깊이 이해해야 했다. 신념과 폭력, 자살과 타살, 순응과 저항, 생명과 윤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이 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배우들에게도, 나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우리는 완벽한 장면을 위해 며칠 동안이나 리허설을 했고 많이 지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마이클 패스벤더와 리암 커닝햄만을 남겨두고 스튜디오에 있는 제작진들을 모두 내보냈고, 배우들에게 이번 기회가 아마 24분 동안 연속해서 촬영하는 장면을 연기하는 유일한 기회가 될 거라고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두 사람에게 “신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두 사람이 가진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다음 다른 사람들이 스튜디오로 다시 들어왔고, 우린 바로 촬영을 시작했다. 결국 마이클 패스벤더와 리암 커닝햄 은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이 영화의 백미인 마법 같은 롱테이크 장면이 탄생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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