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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두더지

나비두더지 Butterflymole

2006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83분

개봉일 : 2008-02-22 누적관객 : 112명

감독 : 서명수

출연 : 판영진(경식) 박진국(진수) more

  • 네티즌6.50

삶과 죽음의 크로스퍼즐

어둠을 뚫고 사는 지하철 기관사들의 현실과 환상의 호접지몽!

마흔 중반의 경식은 종종 맞닥뜨리는 전동차 투신사고에도 쉬이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베테랑 지하철 기관사다. 경식은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내의 가출과 동생 윤식의 실종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그들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다닐 즈음, 아내와 꼭 닮은 여자가 자신이 운행하는 전동차로 투신자살하자 심신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간다. 동료들과 함께 소주를 부어 피를 씻는 의식을 치르고 술과 여자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한편 경찰은 동생과 아내의 실종사건 용의자로 경식을 추궁하고 몰아세운다. 결국 철인처럼 강인했던 경식의 정신세계는 서서히 무너져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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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낙원을 꿈꾸는 현대인들에 대한 슬.픈.은.유.

<나비두더지>에 등장하는 지하철 기관사의 일상은 지루함, 고립감, 불안감 속에서 가다 섰다 하는, 삶의 덜컹거림을 보여준다. 그들은 시속 80km의 전동차에 몸을 내던지는 사람들을 무시로 보면서 일상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와 싸우고, 아무렇지 않는 양 매일매일 어둠의 터널을 뚫어내며 산다. <나비두더지>는 나비가 되어 바깥세계로 탈출하고픈 지하세계의 두더지, 낙원을 꿈꾸지만 지독한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슬픈 은유다.

절망을 앓는 사람들과의 깊.은.소.통.

일상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끊임없이 어느 한 세계에 속해있다는 안도감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습성. <나비두더지>는 외부요인에 의해 점점 네거티브에 함몰되는 인간들, 희망보다 절망에 가까운 세상 속에서 죽음에 이르는 절망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절망을 앓는 사람들의 내면을 적극적으로 추적하는 카메라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어쩌면 우리와 같은 고민을 발견해낸다. 지상과 지하,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의 사이... <나비두더지>는 그 사이에서의 깊은 소통을 꾀하는 영화다.

죽거나 혹은 사라지는 미.스.터.리.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지하철에 뛰어든 사람들의 잔해는 재빨리 치워지고, 지하철은 즉시 재운행된다. 순식간에 일어난 죽음을 처리하는 방식은 비정하기 이를 데 없고, 지하철 기관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다. <나비두더지>는 그 모호한 경계처럼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게 사라진 사람들의 실재와 부재를 통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인간의 내면을 미스터리 방식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Hot Tip

서브웨이 무비

<나비두더지>의 프리프러덕션 당시, 4개월에 걸친 서울메트로 협조신청이 번번이 절대불가로 돌아오자, 감독은 시나리오 전면수정의 초강수를 선택, ‘서브웨이 미스터리’ <나비두더지>는 어쩌면 ‘택시 미스터리’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비두더지>의 태생이 지하세계일 수 밖에 없었는지 드디어 기적적으로 서울메트로의 협조가능 연락이 오고, 결국 <나비두더지>는 원안대로 서브웨이 무비가 되었다. <나비두더지>는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리얼한 지하철 기관사들의 일상과, 지상과 지하, 낮과 밤을 끊임없이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의 모습을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유의미한 그 첫 시도이다.

다크사이드 스토리

2007년의 서울시내 지하철에서는 한달 평균 약 4명이 자살시도가 있었고, 노선별로는 2호선에서의 자살시도가 가장 높았다. 빈번히 자행되는 지하철 투신자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 짧은 순간의 충격이 지하철 기관사들에게는 외상으로 평생 남는다는 것.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다. 지하철 기관사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의식에 사로 잡히고, 결국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나비두더지>는 이런 지하철 기관사들의 일상적인 우울과 ‘자살철 증후군’에 시달리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한 개인의 자살이 사회와 한 개인에 끼치는 외적, 내적 영향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영화다.

나비+두더지

제목 <나비두더지>에서의 나비는 존재가 주는 희망, 고치를 깨고 날아오르는 초월성, 그리고 장자가 이야기하는 ‘호접지몽’ 에서의 현실과 꿈의 경계성을 상징하는 단어이며, 두더지는 척박한 땅을 파고 지하에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은유이다. 그 나비와 두더지가 나비두더지로 합일되어 항구적일 것만 같은 현실의 세계를 탈출, 비상하고자 하는 꿈을 꾼다. <나비두더지>는 그렇게 현실의 절망을 뚫고, 희망 속으로 나아가려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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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