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안녕, 쿠로

さよなら、クロ Sayonara, Kuro

2003 일본 전체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9분

개봉일 : 2007-08-15 누적관객 : 1,729명

감독 : 마츠오카 조지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키무라 료스케) 이토 아유미(이가라시 유키코) more

  • 네티즌6.76

그 시절, 우린... 니가 있어 참 따스했어.

어느 날, 녀석이 우리 품으로 들어왔다!

어느 산골 마을, 아키츠 고등학교 앞.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한테 버려진 채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마침 등교중이던 료스케가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고, 녀석은 학교 안까지 몰래 따라 들어온다. 이날 학교는 문화제 준비에 한창! 하지만 료스케의 학급은 가장 행렬에 쓰일 모형 강아지가 망가져서 곤경에 처한다. 그때 구원처럼 등장한 바로 그 녀석! 그후 ‘쿠로’라는 이름까지 얻고선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 시절, 우린… 니가 있어 참 따스했어.

료스케에겐 코지라는 둘도 없는 친구가 있는데, 이 둘은 유키코를 사이에 두고 서로 경쟁하는 사이다. 어느 날, 대학 시험을 앞에 두고 세 사람의 우정을 무너뜨린 사건이 발생하고 그때도 이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것은 쿠로, 바로 이 녀석이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수의사가 된 료스케는 고향으로 돌아와 유키코와 재회하기에 이른다. 둘 사이에 서먹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은, 여전히 학교를 지키고 있던 쿠로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것! 이에 학생들과 학교 직원들은 쿠로를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데…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11)


동영상 (1)

제작 노트
About movie

그 시절, 정말로 존재했던 ‘쿠로’
그래서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의 매력!


<안녕,쿠로>는 1961년 나가노현에 실존했었던 강아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밤에는 학교 수위와 순찰을 돌고, 때로는 학교 직원회의에까지 참석하는 등 당시 쿠로는 학생들의 다정한 친구이자 교사들의 믿음직한 동료였으며 마을 사람들의 살가운 이웃 같은 존재였다. 훗날 쿠로의 죽음이 전해지자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학교장으로 장례식을 치렀을 정도! 10여년이란 세월동안 쿠로를 거쳐간 졸업생만 해도 48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쿠로는 영화 속에서처럼 고등학교 축제 때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10여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다가 1972년 11월 30일 악성 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당시 추정 나이는 18세.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이었을까? 인간의 나이로 따지자면 약 100세에 가깝게 장수한 셈이다.

당시 학교에서 생활하는 쿠로의 이야기는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었다. 아사히 신문의 지방판을 시작으로 지방 방송국에서도 소개되었으며, 마침내 전국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쿠로를 다루었다. 지금도 쿠로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가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쿠로는 청소년 잡지에도 잇달아 등장했으며, 아예 쿠로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어 연재하기도 했다. NHK 방송은 <교우 쿠로>라는 제목의 30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쿠로를 향해 감동의 편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게끔 만들었다. 이런 매스컴으로부터 지불된 쿠로의 출연료는 모두 쿠로의 계좌에 모아져, 그 돈은 쿠로가 나중에 병이 들었을 때 진찰비 등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완소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비롯,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 스타들 총집합!


<안녕,쿠로>는 특히나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온통 설레게 하는 작품이다. 그것은 바로 주연을 맡은 ‘완소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의 존재 때문!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일본 배우 중 한명으로 자리잡은 츠마부키 사토시는, 가장 최근에 <눈물이 주룩주룩>으로 우리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바 있다. 수려한 외모에 반해 이웃집 청년 같은 건강한 이미지로 친숙함을 더해온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번 영화 <안녕,쿠로>에서도 본인 특유의 매력을 온전히 발산한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맡은 주인공 ‘료스케’는 쿠로를 처음 품에 거두어 들인 장본인이자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갈등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캐릭터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번 영화에서 고등학생 역과 아울러 수의사가 된 10년 후의 성인 역할까지 동시에 맡아 호연을 펼쳤다. 천진하고 장난기 가득한 고등학생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으며, 성인을 연기하는 모습은 의젓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안녕,쿠로>는 츠마부키 사토시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각광받아온 젊은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의 이토 아유미와 <피와 뼈> <유레루> 등의 영화로 친숙한 아라이 히로후미 등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반가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야말로 <안녕,쿠로>는 재능있고 연기력이 뛰어난 젊은 배우들의 각축장인 셈이다.

흥행 화제작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마츠오카 죠지 감독이 전하는 또 다른 감동을 만난다!


지난 4월, 오다기리 죠 주연의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가 개봉하자 마자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당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던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제치고 일본 영화의 체면을 살려주었다. 이 영화의 흥행 대성공으로 새삼 주목받은 이는 연출을 맡은 마츠오카 죠지 감독이었다.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는 낙천적이고 헌신적인 엄마와 그 아들의 이야기를 찡하게 그려낸 작품. 개봉 당시 관객들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써 영화가 주는 감동에 화답했으며, 그 감동을 조율해낸 감독에게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마츠오카 죠지 감독이 만든 <안녕,쿠로>는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가 선사한 감동의 시작 격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은 <안녕, 쿠로>에서도 특유의 감수성을 발휘, 코끝이 찡해오는 순간을 자주 선사한다. 학교에 정착하게 되었으나 예전 주인을 그리워한 나머지 빈 집을 찾아가 쓸쓸하게 웅크리고 있는 쿠로의 모습,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가슴앓이를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 등은 보는 이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하면서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결코 호들갑을 떠는 법이 없는 쿠로의 모습처럼 마츠오카 죠지 감독은 시종 차분하고 진심 어린 손길로 영화를 완성해냈다.


Production note

* 실제 배경이 된 학교에서 이뤄진 촬영!

<안녕, 쿠로>의 로케이션 촬영은 실제 이야기의 무대인 마츠모토후카시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졌다. 촬영은 주로 겨울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진행되었는데,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혹한 속에서 촬영하기 일쑤였다고. 마츠모토후카시 고등학교는 70여년의 긴 역사 뿐만 아니라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로도 유명, 현재 일본에서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마츠모토후카시 고등학교는 우수한 명문 학교이자, 어떤 일도 학생들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학생 자치 학교’로도 유명하다. 그런 교풍은 영화 속에서도 잘 그려졌다. 료스케가 쿠로를 찾아서 수업을 빼먹었을 때 교사는 남아 있는 급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학급의 결정에 의한 거야?”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본 교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수업을 계속한다. 이 사소한 장면 하나에서도 마츠모토후카시 고등학교의 교풍을 엿볼 수 있다.

* 노익장(?)이 빚어낸 쿠로들의 명연기!

<안녕, 쿠로>는 쿠로 역을 맡기기 위해 강아지, 어른 개 합해서 총 네 마리의 개를 캐스팅했다. 가장 많은 활약을 보여준 개는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 늙은 개였다고 한다. 12살이나 된 이 개는 듬성 듬성 백발이 섞여 있는 터라서 젊은 시절의 쿠로를 연기할 때는 백발을 감춘 채 촬영에 임해야 했다고. 동물을 데리고서 찍는 촬영이 많았던 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잇달았다. 위독한 상황에서 널부러져 있는 쿠로를 찍기 위해서는 촬영 전날부터 쿠로와 같이 놀아 주고 운동을 시키는 등 가능한 한 쿠로를 재우지 않으려 했던 스탭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그 결과 쿠로는 그 씬에서 말 그대로 미동도 없는 명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때로 폭설 속에서 계속된 촬영 강행군은 쿠로를 향수병에 걸리게도 했다. 그래서 스탭들은 촬영지까지 쿠로의 새끼 강아지들을 데리고 와서 생기를 되찾아 주어야 했다.

* 윤동주의 ‘서시’, 쿠로의 마지막을 함께 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쿠로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때 교장 선생이 낭독하는 추도문은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한 시, 바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서시는 쿠로의 생애를 대변하는 시로서도, 그리고 인생을 넌지시 관조하는 영화의 품새와도 제법 어울리는 선택인 셈! 실제로는 그리스의 서정시가 추도문으로 인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화에서는 마츠오카 죠지 감독의 바람대로 윤동주의 ‘서시’가 쓰였다고. 한편, 이 장례식 장면은 실화에 최대한 충실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들어갔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전해지는 장례식을 재현해야 했던 만큼 300여명에 달하는 엑스트라가 동원되었으며, 영화 속에서 불경을 읽은 승려는 실제로 쿠로의 장례식 때도 같은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