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섭 : 구스 반 산트, 최소한 위선자는 아니다 ★★★
박평식 홍시 먹다가 이 빠진 꼴 ★★


*(사이코)는 재론할 여지가 없는 불멸의 공포영화 고전. 구스 반 산트 감독이 히치콕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거장의 고전이라면 리메이크해봐야 득보다 실이 많을 텐데 감독이 구스 반 산트라면 얘기가 또 다를 수도 있다. 비주류 영화에 독특한 재능을 발휘해온 구스 반 산트가 천대받는 공포영화를 고전의 반열에 올린 이 걸작을 어떻게 재창조했을까. 그런데 또 놀라운 것은 구스 반 산트가 히치콕의 (사이코)를 한장면 한장면마다 똑같이 찍어내는 붕어빵 전략으로 리메이크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똑같은 화면에 배우와 감독만 바뀌었다면 그것이 60년대와 90년대의 시간적 간극 사이에서 무슨 효과를 만들어냈을지 자못 궁금하다. 그리고 원작과 달리 색채로 찍은 이 영화의 촬영감독은 크리스토퍼 도일이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원한 걸작 <싸이코>를 재기발랄한 독립영화 출신 감독 구스 반 산트가 그대로 모사한 작품. 히치콕의 원작에 손대지 않은 채 원작의 모든 화면을 거의 똑같이 ‘복제’했다. 구스 반 산트 감독, 빈스 본, 앤 헤이시, 줄리안 무어, 비고 모르텐센, 윌리엄 H. 메이시, 로버트 포스터 출연, UIP 수입·배급 [씨네21 188호 20자평]

*히치콕 감독 영화의 리메이크작. 마리온과 샘은 사랑하는 사이지만 빚 때문에 결혼하지 못한다.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는 마리온은 현금을 은행에 입금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마리온은 공금을 들고 승용차로 샘이 있는 캘리포니아로 달려간다. ‘베이츠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한 마리온은 사무실 바로 옆 방에 투숙한다. 모텔 주인인 노먼은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해주는 등 친절을 베푼다. 마리온은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가고 노먼은 사무실 방의 구멍으로 마리온의 알몸을 엿본다. 리메이크보다 철저한 모작에 가까운 이 작품에 대해 감독은 “히치콕에 대한 존경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씨네21 214호, 새로 나온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