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푸틴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족의 유일한 왕자인 알렉세이의 혈우병을 치료해 주면서 왕실과 친해진다. 그러나 라스푸틴의 문란한 사생활 때문에 백성들은 물론 왕족의 친척까지도 그를 싫어하게 된다. 결국 라스푸틴은 여왕의 친척인 펠릭스 왕자에 의해 살해되고 로마노프의 마지막 왕족도 라스푸틴의 예언대로 민중 폭동에 의해 처형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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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러시아 혁명의 일등공신은? 라스푸틴. 레닌이 들으면 서운해하겠지만, 라스푸틴은 황제 니콜라이 2세 부처의 환심을 사 황실을 난잡한 파티장으로 만들고 국정을 멋대로 농단함으로써 혁명세력이 국민을 반역의 대열로 끌어들이는 데 막대한 공훈을 세웠다. 영화 [라스푸친]에서 울리 에델 감독은 이 신비주의 예언가의 기벽괴담의 인생을 흥미롭게 풀어보기로 작심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말로 '방탕한 사람'이라는 뜻. 술과 섹스에 빠진 문란한 생활로 인해 이런 이름을 얻었다. 치료와 예언 능력이 있었던 이 시베리아인은 황실에 불려가 혈우병을 앓던 황태자의 출혈을 멈추게 한 뒤 막후 실력자로 떠오른다. 그는 황실의 적대세력에게 살해되기 직전 2년 안에 황족이 몰살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 그의 말은 10월 혁명의 성공으로 적중했다. 어린 황태자의 내레이션으로 전개되는 영화 속 라스푸틴(앨런 릭먼)은 그다지 사악하지 않다.more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에서도 보았듯이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희대의 요승 라스푸틴의 일대기. 시베리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라스푸틴은 신이 내린 뒤, 황궁에 들어가 니콜라스 2세의 아들 알렉세이의 혈우병 치료를 맡는다. 이를 계기로 그는 권력을 손아귀에 쥐며 온갖 기행을 일삼지만 왕조의 운명과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가 러시아를 파멸시켰을까? 부패한 재정러시아가 한 인간을 지옥으로 몰고 갔을까? 다큐멘터리까지 삽입, 비교적 무게있게 역사를 끌고나간 감독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육체의 증거]의 울리 에델. [다이하드]의 악당 앨런 릭맨은 광기어린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