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해년이 저물어 가는 어느날 사내는 벽장 구석진 곳에서 3년전 죽은 아내의 유골을 꺼낸다. 그는 유골을 뿌릴 장소물색을 위해 막연히 떠나 동해의 '물치'라는 곳에서 내리게 된다. 여행하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흐르는 듯한 풍경들이 사내의 머릿속에 각인된 지나간 기억들과 환영들을 상기시켜 준다. 사내는 사흘동안 죽은 아내의 환영을 따라 낯선 고장을 마치 운명의 여로를 밟듯이 떠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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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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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벽장 구석진 곳에서 3년 전 죽은 아내의 유골을 꺼낸다. 그는 유골을 뿌릴 장소를 찾아 막연히 여행하다가 옛 환영들을 만난다. 회화적인 문체, 시적인 은유가 넘치는 작품을 써온 이제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혁신적인 작품에 주는 ‘칼리가리상’을 수상했다. 몽환적인 여행길에 올라 부유하는 옛 환영들과 마주하는 남자 역에 김명곤, 중풍에 걸린 재벌 회장 노인을 데리고 길 위를 방황하는 간호사 미세스 최 역은 이보희가 맡았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