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억압, 자유, 강박관념에 관한 브뉘엘의 도발적인 정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작품.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남편인 피에르가 부인 세브린느(카트린 드뇌브)를 마차에서 끌고 가 재갈을 물리고 채찍으로 내리치는 가학적인 장면은 성적인 희열에 대한 욕망과 판타지를 자극적이면서도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또한 모호하면서도 매력적으로 관객의 마음을 자극한다. 이 영화는 인간의 가학적인 성도착이 초래하는 파괴적인 결과를 감각적이면서도 에로틱하게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자 브뉘엘 자신이 '다시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몽환적이면서도 강박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작품이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