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청년인 병태는 행선지의 착오로 찾아간 역무실에서 무임승차로 잡힌 민우와 자살하려던 춘자를 만나 그들과 동행하게 된다. 중간에 춘자는 병태의 지갑을 훔치고 예배당에서 자다가 달아나는 등의 말썽을 부린다. 임신중이었던 춘자는 한 촌부의 집외양간에서 아기를 낳게 되고, 얼마후 민우와 예배당에서 간이결혼식을 올린다. 세사람은 함께 춘자의 고향까지 왔으나, 병태는 목적지였던 경주로 가기 위해 그들과 혜어져 경주의 유적지를 두루 둘러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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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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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나님)은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던 (고래사냥)의 연장선상에 있는, 배창호식 휴머니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래를 잡으러 간다"는 것은 조잡하고 초라한 현실에서는 감히 꿈꿀 수 없는 어떤 것, 이상향을 찾으려는 몸부림처럼 비쳤다. (안녕하세요 하나님)에서 배창호 감독이 묻고 있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의 부적응자 세사람이 경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서로 지치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며 결속해가는 과정, 그것은 곧 그들만의 작은 유토피아를 꾸리려는 몸짓이다.more
장애자 병태(안성기)와 함께 경주를 향해 여행하는 미혼모와 돌팔이 시인. 유영길 감독은 이들의 여정을 잡기 위해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섣부른 감정의 동화를 배제했다. 유영길 자신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자 생활을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려던 때에 따뜻한 작품을 만나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크레딧에 ‘촬영기사’가 아닌‘촬영감독’이라는 칭호를 사용한 작품이다.
아마도 한국 영화사상 가장 감동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만한 작품이다. 장애자 병태(안성기 분)와 함께 경주를 향해 여행하는 미혼모와 돌팔이 시인. 이들이 펼치는 따뜻한 여정이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피어난다. 유영길 감독은 이들의 여정을 잡기 위해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섣부른 감정의 동화를 배제했다. 어찌 보면 배창호 감독의 영화 중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다. 유영길 자신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CBS)의 보도 기자 생활을 서서히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재기하려던 때에 따뜻한 작품을 만나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크레딧에 "촬영기사"가 아닌 "촬영감독"이라는 칭호를 사용한 작품이다. 안성기, 전무송, 김보연의 연기력도 진가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