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이며 대학의 시간강사 지섭은 어느날 친구 기수의 전화를 받고 뜻하지 않게 7살짜리 초록을 떠맡게 된다. 영어와 불어를 구사할 정도로 뛰어난 지능을 보유한 초록은 지섭의 생활방식이 마땅치 않고, 지섭 역시 초록이 불편하기만 하다. 한편 영화잡지사 기자 정희는 초록을 돌본다는 핑계로 지섭의 집을 드나들지만 그럴수록 지섭은 독신주의를 굳혀간다. 그러던중 지섭은 부모의 채근에 못이겨 선을 보는데, 지섭의 부모는 선본 여자 소영과 결혼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 결국 정희와 소영은 지섭의 아파트에서 맞닥뜨려 소영은 결혼을 파기하고 정희 또한 초록에게만 연락할 뿐 지섭 앞에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지섭은 원하는대로 혼자가 되었지만 홀가분하지가 않다. 그러던 어느날 밤 지섭이 급성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일을 계기로 정희와 지섭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