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동학 농민 전쟁 100주년이 되는 1994년에 그 역사적 의의를 고양하고 민족의 기상을 높이고자 제작된 역사극.
장대비가 퍼붓던 어느 가을날, 전라도 김진사집에 두 아이가 태어난다. 김진사의 아들 도영과 행랑채 언년아범의 아들 둑간이다. 둘은 한날한시에 태어났으나 하늘과 땅같은 신분차이로 전혀 다른 인생 행로를 걷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둑간보다 나을게 없다고 생각한 도영은 둑간과 친구 처럼 지낼 것을 제안한다. 짐승같은 처지에 언제나 불만인 둑간은 커가면서 이런저런 현실과 충돌한다. 그러던 어느날 둑간은 밀린 소작료 때문에 몸종으로 팔려온 달래를 동생처럼 돌봐주다가 사랑에 빠진다. 김진사네는 도영이 한성가서 공부할 노자를 마련하기 위해 달래네가 소작 붙이던 땅을 오부자집에 팔아 넘기는데, 설상가상으로 달래아버지는 전세를 못내 관아에 끌려가고 만다. 둑간은 달래아버지를 빼낼 쌀을 마련하기 위해 곳간 열쇠를 훔치려다가 들켜 매를 맞고 굶은 채 광에 갇히게 된다. 도영은 공부를 위해 한성의 종숙댁으로 떠나면서 둑간을 몰래 풀어주고, 둑간은 언젠가 돌아와 데려가겠다며 달래와 장래를 언약하고 새벽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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