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곪아터지면서도 겉으로는 행복하고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부부들. 그렇게라도 유지하는 것이? 아니면 훌훌 털고 자기를 찾아가는 것이?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저 그들은 남들에게 본인의 불행을 들키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한 고통을 원치 않으며, 지금의 인내 뒤에는 어떻게든 해피엔딩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습니다. 우리극의 주인공인 중기와 자영이 그러합니다. 소문난 잉꼬부부인 그들은 결혼 15년차 입니다. 일가친척과 이웃들에게 평화를 가장하고 행복을 연출하고 있는. 심지어 아이에게도 이상적인 부부의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그들은 사실 7년째 섹스리스입니다. 타인 앞에서는 다정한 남편이고, 남편을 굳게 신뢰하는 아내의 모습이지만 타인의 시선이 사라지면 더없이 싸늘합니다. 침실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존재하지 않는 인간입니다. 다툼조차 없습니다. 더 이상 그럴 가치도 없습니다. 살만 닿아도 소름이 돋지만 아이를 우해서, 인생 실패의 낙인을 피하기 위해서 이혼을 하지 않습니다. 연기를 하면서라도 가족을 유지해 가는 게 옳다고 합의 봤습니다. 가끔 공허하고 헛헛한 심장이 서럽고, 자신들의 부부관계덕분에 아이가 예쁘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됐습니다. 7년의 냉전동안 남편은 몇 번의 외도를 했고, 아내는 영혼이 통하는 이성친구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