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대표작 <젊은 퇴를레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양철북>
비디오 출시작 <사랑과 슬픔의 여로> <양철북> <핸디 메이즈> <세일즈맨의 죽음> <스완의 사랑>
폴커 슐뢴도르프는 ‘아버지의 영화’를 부정하며 ‘오버하우젠 선언문’을 낭독했던 뉴저먼 시네마 멤버 중 한사람이다. 10대 시절부터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갔고, 파리에서 경제학과 정치과학을 전공했다. 영화연출에 대한 관심으로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이덱(IDHEC)에 입학했고 60년대에 장-피에르 멜빌, 알랭 레네, 루이 말 등 다양한 프랑스 감독의 조감독으로 도제생활을 했다. 그런 다음 독일로 돌아가 첫 극영화 <젊은 퇴를레스 Young T less>(1966)를 찍는다. 그의 스승인 루이 말이 누벨바그를 예견했던 것처럼, <젊은 퇴를레스>는 뉴저먼 시네마의 새로운 물결을 예고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보낸 10년간의 전문적인 훈련기간으로 동시대 감독과 구별되는 높은 기교와 세련된 연출, 뛰어난 촬영의 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지적이고 문학적이던 그는 주로 문학작품 각색에 끌렸다. <젊은 퇴를레스>는 로버트 무실의 소설을, 뉴저먼 시네마 최초로 상업적·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양철북 The Tin Drum>(1979)은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속임수의 순환 Circle of Deceit>은 니콜라스 보른의 소설을 각각 바탕에 두고 있다.
사회비평가로서 슐뢴도르프의 발언은 용기있고 정치적이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Lost Honor of Katharina Blum>(1975)는 독일의 막강한 우익세력과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언론에 대한 숨김없는 공격이다. 그의 아내인 마가레트 폰 트로타와 함께 공동각색과 연출을 했고, 테러리스트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던 한 여인이 당국과 언론의 추적을 받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독일의 권위주의에 대한 <가을의 독일 Germany in Autumn> (1978) <후보 The Candidate>(1980)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1983) 등의 다큐멘터리 작업도 했다.
슐뢴도르프의 주요 테마는 유해한 사회질서 속에서 발생하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부조리와 애매함에 관한 것이다. 그의 영화들은 문제에 대해, 그리고 그 희망에 관해서도 언제나 논쟁을 유발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냉소적인 사실주의자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