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재능있는 감독으로 인정받기 전에 해럴드 베커는 촬영분야에서 활동하거나 TV광고나 짧은 다큐멘터리 등에서 작업을 했다. 유려하고 화려한 화면을 만드는 데 능한 베커의 첫 데뷔영화는 영국에서 촬영한 <넝마장수의 딸 The Ragman’s Daughter>(1972)이다.

이 영화는 냉담한 반응을 얻었고 다음 기획은 조셉 웜바흐의 소설에 기초를 두고 각색한 두 작품을 선택한다. 이 영화들은 <어둠이 밝아올 때 The Onion Field>(1979)와 <여형사 나타샤 The Black Marble>(1980)이다.

긴장과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베커의 능력은 사관학교 드라마인 <생도의 분노 Taps> (1981)에서 빛을 발했다. 톰 크루즈와 숀 펜이 출연한 이 영화는 총기 오발사고로 학교를 폐쇄하려는 정부와 이에 맞서는 사관생도들의 분투를 솜씨있게 다뤘다.

이후 그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취급하게 되는데 지적인 청소년 로맨스물 <비전 퀘스트 Vison Quest>(1985)에서부터 알 파치노와 존 굿맨이 출연한 경찰 스릴러물 <사랑의 파도 Sea of Love>(1989), 니콜 키드먼과 알렉 볼드윈 주연의 심리 스릴러 <맬리스 Malice> (1993) 등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알 파치노 주연의 <시티홀 City Hall>(1996),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머큐리 Mercury Rising>(1998) 등 특급스타를 기용한 중급예산 영화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