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혜수, 4번타자 송강호, 투수 김주혁, 포수 황정민, 1번, 2번타자 량현, 량하, 나이도 출신도 들쭉날쭉인 오합지졸 야구단. 그러나 야구 잘해 야구단이더냐, 야구 하니까 야구단이다! 1900년대 초반,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뻬스볼’(baseball)이란 놀이에 빠져들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단 이야기를 담은 <YMCA 야구단>이 크랭크인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경기를 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후원을 받아서 지난 3월19일부터 3주 동안 훈련을 받았던 <YMCA 야구단>의 배우들과 성균관대 야구동아리와의 친선경기는 4월12일 구리에 자리한 LG트윈스 구단 연습장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경기에는 전설적인 투수이자 현재 KBO 홍보위원으로 재직중인 선동열 위원이 훈련고문으로 초빙돼 경기 직전 마지막 훈련을 도왔다. 특히 투수로 출연하는 김주혁에게 투구자세교정과 주의할 점에 대해 꼼꼼히 지도했다.
실력은 모자라도 의기만큼은 하늘을 찔렀던 YMCA 야구단, 그러나 아마추어지만 오랜 연습을 거친 성대 선수들과 맞서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었던 듯. 결국 상대투수의 강한 공에 “저기요, 량현, 량하가 몇살인줄 알아요? 겨우 15살이에요, 살살 던져요”라며 동정표를 구하던 선수들은 <버스, 정류장>에서 원조교제 아저씨로 출연해 “우리도 50일 챙겼잖아”라는 느끼한 멘트를 날렸던 배우 이대현이 배트를 잡자 “이분이 몇살인지 알아! 서른아홉이야, 살살 던져!”라며 ‘자해공갈단’으로 전략을 바꿨다. 특히 3주간 훈련을 지도해준 KBO 운영위원 김양경씨가 심판을 맡아 “옛정을 생각해서” 다소 편파적인(?)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시합은 7회에 갑작스런 비로 6:4, 성대야구동아리팀의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이렇듯 유쾌하고 건강하게 팀의 기량을 정비한 <YMCA 야구단>은 4월18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4월22일부터 전주에서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다. 가을 개봉예정. 글 백은하 [email protected]·사진 이혜정 [email protected], 오계옥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