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time
제작 호르게 사랄레구이, 제인 로젠탈 감독 톰 데이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에디 머피, 르네 루소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개봉예정 5월17일
어엿한 형사 버디영화가 ‘쇼타임’이라는 흥청망청한 제목을 갖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LA 경찰에 28년간 봉직한 미치는 세상이 온통 못마땅하다는 얼굴을 한, 말하자면 꼭 로버트 드 니로 같은 형사. “경찰 노릇은 TV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고 투덜거리던 미치는 어느 날 수사현장에서 그의 분통을 터뜨린 방송사 기자의 카메라를 총으로 쏴버린다.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에 빠져 있던 방송사 프로듀서 체이스는 미치의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사세를 부흥시킬 형사 리얼리티 쇼를 야심차게 기획하고, 정직 위기에 내몰린 미치는 “경찰의 사기진작과 대민 이미지 제고”를 위해 경멸해 마지않던 ‘쇼’의 주인공이 되는 수모에 직면한다. 쇼의 출연자로 미치와 짝지워진 파트너는 형사가 될까 배우가 될까 진로를 고민했던 수다쟁이, 그러니까 꼭 에디 머피 같은 경찰 트레이. 이쯤 되면 관객이 즐겨야 할 불협화음의 톤은 명백해진다.
중국 청조의 무인과 미국의 도둑을 복식조로 맺어주었던 <샹하이 눈>의 톰 데이 감독과 제작진이 재결합한 <쇼타임>은 버디영화, TV형사물, TV 리얼리티 쇼의 컨벤션을 비틀면서도 스스로도 그 관습을 빌려 완성되는 액션코미디다. <리쎌 웨폰> 시리즈를 통해 두 남자 사이에 끼어드는 법에 통달한 르네 루소가 쇼의 PD로 분하고, 자니 코크란, 윌리엄 샤트너 등 명사들이 본인으로 등장한다. <미드나이트 런> <애널라이즈 디스> <미트 페어런츠>가 입증하듯 코미디언과 나란히 설 때마다 예외없이 흡족한 듀엣을 들려주었던 로버트 드 니로의 앙코르가 기대된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