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08학번 윤한웅, 06학번 이문기
-에이블아트(ableart)가 뭔가. 생소한 개념이다. =윤한웅(왼쪽) 장애인이 무능력(disable)하다고 일컬어지는 것에 반해 가능성(able)의 예술을 주창하는 문화운동이다. =이문기(오른쪽) 국내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그들의 예술활동까지 발목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영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문화예술의 한 부분이다.
-디 에이블(the able)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윤한웅 국내 에이블아티스트(장애인 예술가)를 발굴하고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에이블아트라는 분야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주로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상품으로 제작·판매해서 그들에게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더 나은 작업환경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문기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순수예술을 하는 친구들보다 상업적인 눈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작품을 작품 자체로 바라보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품이 되도록 약간 가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업을 설명한다면. =이문기 가장 많이 협업해온 에이블아티스트는 김태호 작가다. 그의 그림에는 팬시상품으로 활용 가능한 캐릭터적인 요소가 많다. 컴퓨터 작업을 통해 패턴을 만들어 노트, 머그컵, 휴대전화 케이스, 셔츠, 가방등 각종 상품을 만들었다. 노트는 경기도 미술관 아트샵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윤한웅 에이블아트를 처음 접한 건 홍대의 한 갤러리에서 진행한 에이블아티스트 전시회에서다. 그 작품들을 보며 비장애인 작가에게는 없는 새로운 관점과 표현방법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디자인 학도로서 이들의 작업에 동참해보고 싶었다. 때마침 고용노동부에서 학생들의 창직(創職)을 지원하는 ‘창조캠퍼스’ 사업이 있기에 이 제도를 통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을 진행하며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이문기 상품 판매로 생긴 수익으로는 제작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제작에 들어가는 교통비 같은 부수적인 비용은 다 개인 주머니에서 나가고 있다. 그래도 2년 동안 악착같이 버텨왔더니 최근 몇몇 기업에서 제작비를 지원해주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졸업을 앞두고 진로걱정에 그만둘 생각도 했었지만, 다시 열정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윤한웅 수익 창출은 이 일을 꾸준히 해나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우리의 목적은 장애인과 에이블아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둘의 졸업전시를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꾸며 구매자와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에이블아트 전시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생각이다.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게 일을 진행해가기 위해 천천히 꾸준하게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