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라치게 다가오는 입술의 유혹, 뱀파이어. 그 오싹함이 관능과 입맞추고 있을 즈음, <크로노스> <미믹>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갈수록 로맨틱해지는 ‘요즘 뱀파이어들’이 못마땅하다며 <블레이드2>를 만들어냈다. “나는 그들을 다시금 두려운 존재로 만들어놓고 싶었다. 당신을 죽이고 당신의 피를 마시는 뱀파이어들의 동물적인 요소를 찾고 싶었다”는 그가 고안해낸 것은 뱀파이어보다 더 무서운 변종 뱀파이어. 지구에 생겨난 변종 뱀파이어 ‘리퍼’는 인간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급속히 번식하며 손바닥에 있는 빨판을 이용해 인간과 뱀파이어 모두의 피를 빨아먹는다.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번식으로 인해 인간의 수는 뱀파이어가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고, 뱀파이어들도 멸종의 위기에 놓인다. 이에 오랜 친구 위슬러와 함께 블레이드는 고도로 훈련된 뱀파이어 군단 블러드 팩을 이끌고 리퍼 사냥에 나선다는 이야기. 그 드라마틱한 격돌을 <블레이드2>는 묵직한 호러와 날렵한 액션의 결합을 통해 리드미컬하게 그려낸다.
전편 <블레이드>에 이어 주인공 블레이드를 연기한 웨슬리 스나입스는 “<블레이드2>에 비하면 <블레이드>는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과연 그의 액션 연기는 전편보다 강하고 화려해졌다는 중평. 위슬러 역에도 전편에 이어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나온다.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무협액션 바람을 입증하듯, 이 영화의 무술감독은 <신용문객잔> <철마류>의 견자단이 맡았다. 장중한 블랙 호러액션의 진수를 보여줄 <블레이드2>는 4월4일 국내 개봉예정이다. 최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