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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신인감독 14인] <아유레디?>의 윤상호 감독
2002-01-18

내가 죽여버린 과거, 그 악몽으로의 초대

“힘드냐구요? 재밌습니다.” 80억원이라는 큰 예산에 타이 로케이션까지, 신인감독이 감당하기 만만치 않은 영화를 데뷔작으로 선택한 이사람, 배짱이 만만치 않다. 타이의 수도 방콕에서 차로 꼬박 5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상카브리 촬영현장에서 만난 <아유레디?>의 윤상호(34) 감독은 “이왕이면 큰 영화가 좋지 않으냐”며 여유까지 부린다. “능구렁이처럼 영 신인같지 않다”는 것이 현장스탭, 작가, 프로듀서들의 그에 대한 중평. 그러나 이런 배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건 아니다.

93년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뉴욕행을 결심했을 때만 해도 그의 꿈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다.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MFA 과정을 밟으면서 뉴욕영화아카데미 수업을 병행하게 되었어요. 관심이 자연스럽게 극영화로 옮겨졌죠.” 96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김종학 감독의 <백야 3.98>의 조연출로 일하게 되면서 고국땅을 밟자마자 러시아로 날아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4개국에서 거의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는데, 스케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도 해외 프로덕션의 감도 그때 생겼나봐요.” 이후 김종학 감독이 장윤현 감독과 손잡은 아이오직에서 이현우 주연의 인터넷영화 <메이>를 찍으며 감독으로서 ‘아 유 레디’되었는지 스스로를 점검하는 기회를 얻었다.

“지연도 중요하던걸요.” 우연인지 인연인지 아이오직 사무실은 당시 <번지점프를 하다>로 간판을 내건 눈 엔터테인먼트 사무실과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었고, 그런 지리적 여건(?) 덕에 최낙권 대표와는 자연스럽게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감독 후보와 프로듀서 후보로서의 탐색과정”은 그렇게 <번지점프를 하다> 촬영장과 <메이> 촬영장을 서로 찾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결국 2001년 11월부터 ‘눈 엔터테인먼트선(船)’에 몸을 실은 윤 감독은 <번지…>의 고은님 작가가 완성한 초고를 디벨로핑하는 8번의 고개를 넘고, 김정학, 김보경 등의 과감한 신인 캐스팅에 맞추며, 지난해 말 촬영에 돌입했다.

현재 타이 촬영중인 베트남전쟁신도 쉴새없이 폭탄이 터지는 고난도 작업이지만, 어드벤처영화의 성격상 앞으로 가야할 길이 첩첩산중이다. 그러나 지진에 차 액션, 늪, 절벽, 폭포로 이어질 촬영을 앞두고도 그는 “도박이지만 해볼 만한 것 아닙니까?”라며 웃는다. 리스크를 즐기는 자만이 더 큰 결과를 얻는다는 말을 반드시 증명해보이겠다는 태세로 말이다. 타이=글 백은하 [email protected]·사진 손홍주 [email protected]

어떤 영화?

제작사 눈 엔터테인먼트 출연 김정학, 김보경, 이종수 촬영중(7월말 개봉)

저마다 사연을 안고 테마파크에 모인 사람들. 첫사랑의 여자에게 생선장수 아들이란 이유로 모욕당한 뒤 비린내나는 과거를 죽여버린 성형외과 의사 강재(김정학). 남동생을 낳기 위해 대신 죽음을 선택한 엄마 때문에 남자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테마파크 직원 주희(김보경), 베트남전 당시 비겁했던 자신의 선택을 평생 짐처럼 안고 살아가는 황노인. 티격태격하는 모범생과 날라리, 준구와 현우(이종수). 어딘가 부모가 살아 있을 거라 믿는 고아원 아이 찬희. 동물원 사파리버스를 타고 가던 중 ‘아유레디’라는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빠져들어간 이 여섯 사람은 각기 다른 판타지의 장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자신들의 진짜 모습과 대면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 2002 신인감독 14인 출사표

▶ [2002 신인감독 14인] 의 김현석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아유레디?>의 윤상호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데우스 마키나>의 이현하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김동원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귀여워>의 김수현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명랑만화와 권법소년>(가제)의 조근식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정글쥬스>의 조민호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일단 뛰어!>의 조의석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서프라이즈> 김진성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오버 더 레인보우>의 안진우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연애소설>의 이한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로드무비>의 김인식 감독

▶ [2002 신인감독 14인] 의 이종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