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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삐죽이 나와 있는 그 느낌”
2001-11-09

캐스팅은 어떻게

홍상수 감독은 캐스팅도 즉흥적으로 했다. TV를 잘 보지 않는데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홍국영>에 나온 김상경을 봤고, <줄리엣의 남자>에 나온 예지원을 발견했다. “둘 다 극중 캐릭터로 보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삐죽이 나와 있는 게 보였는데, 그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추상미는 <강원도의 힘> 때 캐스팅 후보로 만났는데 이번 배역에 맞을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불렀다. 홍 감독은 꼼꼼한 오디션이나 캐릭터 연구를 주로 술자리로 대신해 왔으며, 이번에도 그랬다.

춘천과 경주를 오가며 홍 감독의 분신 노릇을 하고 있는 김상경은 홍상수라는 감독을 전혀 몰랐고 영화 출연은 처음이라 망설였는데, 홍 감독한테 인간적으로 끌려 참여하게 됐다. 김상경의 말. “매일 술 마시면서 친해지고 좋아졌는데, 요즘엔 둘이 닮았다고 그런다. 영화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홍 감독님 영화를 쭉 봤는데, 보다가 무지 웃었다. 이상하게 웃기고 재미있었다. 이번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나도 놀랄 영화일 것 같다. 좀 어색하고 어설프다 싶은데, 이상하게 그게 진짜 자연스러운 게 된다.”

▶ 촬영 막 끝난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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