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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찍는 아이들처럼”
2001-10-05

<다큐멘터리 한대수>를 만든 사람들

<다큐멘터리 한대수>를 만든 이천우와 장지욱, 두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선후배 사이, 이천우(27)씨는 현재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지랩의 PD이고, 장지욱(26)씨는 영상원에서 촬영을 전공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한대수>의 시작은, 절반은 우연이었다.지난해 내한한 스매싱 펌킨즈의 공연리뷰를 보려고 인터넷을 서핑하던 장지욱씨는 우연히 한대수의 홈페이지(www.hahndaesoo.co.kr)를 발견했고, 마침 고민중이던 영화과 졸업작으로 한대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을 중단하다시피했던 한대수지만, 아버지가 팬이라서 듣고 자란 음악에 그 역시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빠를 찍는 것처럼, 단순하게 담아보고 싶다"는 애정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는 글을 올릴 때만 해도, 설마 답장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뜻밖에 한대수씨는 만나서 얘기하자는 빠른 답변을 보내왔고, 맘대로 찍으라고 선선히 오케이했다."이런 걸 많이 해봤어야죠. 거의 홈비디오 찍듯 했어요" 장비는 디지털카메라 한대. 지난해 7월23일 첫 촬영을 한뒤 각종 인터뷰와 방송 출연, 8집 음반 녹음작업 등 한대수를 따라가는 과정은 9월까지 계속됐고, 2000년 하반기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제작지원작에 선정됐다. 시작은 소박했으나, 촬영테이프가 쌓여갈수록 장지욱씨의 고민은 커졌다. "그림을 정해놓고 찍기 싫어서" 일단 꾸준히 기록했지만,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먼저 사회에 나선 이천우씨에게 도움을 요청한것도 그 즈음이다. 올 1월, 이미 졸업작품과는 별개가 된 <다큐멘터리 한대수>에 합류한 이천우씨도, "생짜로" 찍은 테이프 앞에서 막막하긴 마찬가지였다."한대수 음악은 그대 처음 들어봤는데, 시대를 넘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천우씨는, 한대수의 현재를 따라가는 영상에 30여년에 걸친 음악과 삶을 녹이고자 고심했다. 오는 10월 공연을 끝으로 촬영을 마무리 할 예정인데, 가장 남는 것은 역시 `인간 한대수`를 만난 것이다. 힘들고 막막해서 그냥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없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과 삶을 `오늘`로 옮겨오는 건 참 의미있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격려해왔다. 제작여건상 역동적인 공연장면이나 뉴욕의 일상까지 담을 순 없었어도, 음반 계획이 무산된 뒤 쓸쓸히 공항을 나서는 뒷모습처럼, 두 팬이 담아낸 기록 속에서 다양한 표정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한대수> 찍고 32년 만에 단독 콘서트 준비중인 한대수를 만나다 (1)

▶ <다큐멘터리 한대수> 찍고 32년 만에 단독 콘서트 준비중인 한대수를 만나다 (2)

▶ <다큐멘터리 한대수>를 만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