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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클리닉 1
2001-09-28

한가위 특집

가족이 꼴보기 싫다면

<시어머니 죽이기>

명절은 무슨 얼어죽을. 고생한 보람도 없이 눈치와 핍박만 받고 퍽퍽한 팔다리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 며느리들이여. 이 만화를 집어들어라. 단 시댁 식구들에겐 책 표지라도 눈에 뜨이지 않게 조심할 것. 잘못하면 패륜 범죄자로 낙인찍힌다. 겉으로는 시어머니를 극진히 공양하는 며느리. 그러나 틈만 나면 시어머니를 죽일 시도를 하는데. 역시 만만찮은 존재가 시어머니. 목을 조르는 며느리를 그대로 엎어치며 레슬링 한판을 벌인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서는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 좋구나’, ‘어머니 여전히 건강하시네요. 오래 사시겠어요’라는 능청스러운 대사를 주고받는데, 어찌 보면 우리네 마음속 깊숙한 곳에 감춰둔 감정을 꼭 집어내는 것 같기도 하다. 니카이도 마사히로, 서울문화사, 전 1권

<우당탕탕 괴짜 가족> 친척들이 잔뜩 모이면, 그 아이들도 우루루 몰려 쌈박질에 장난질에 난리법석을 피운다. 우리 자식 간수도 어려운데, 저렇게 몰려다니는 녀석들을 어찌한단 말인가? 남의 집 귀한 자식 쥐어박을 수도 없고, 그저 속앓이만 하다가 돌아오는데…. 그래도 이 만화를 펼쳐봐라.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얌전한 존재인가 깨닫게 된다. 천방지축 꼬마들에 덜떨어진 부모와 선생님들. 하루하루가 데스매치 레슬링 게임인 이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왠지 우리 집안이 평온해 보인다. 하마오카 겐지, 서울문화사, 현재 26권 발간

<이씨네집 이야기>

그래도 못 보던 가족들을 만나 대가족의 즐거움을 느껴보지는 않았는지. 이씨네 집에는 퇴역군인인 아버지와 알뜰한 어머니가 위로는 100살이 가까워오는 할머니, 밑으로는 4남 3녀의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너나 할 것 없이 한바탕 사고를 치지만, 그래도 가족이 많기 때문에 사고도 무마하고 또 즐거운 일이 생겨난다. 왁자지껄한 코믹소동 속에서도 한국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온다. 그래, 식구가 많으면 영화도 TV도 필요없지, 모두들 한 개성 하는 배우들인걸. 황미나, 서울문화사, 전 4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모두들 부산을 떨어도 노조미의 집에는 명절에도 찾아올 사람이 없다. 아빠는 하늘나라에 계시고 어머니 혼자서 어렵게 노조미를 키워왔기 때문. 그러나 이 모녀 가정에도 조금씩 따뜻한 삶의 즐거움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유모 할머니가 맛난 케이크를 만들어주시고, 오랫동안 마음을 닫아둔 할머니도 엄마를 인정해주기 시작했고, 게다가 멋진 토요가미 아저씨를 이제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왜 소중한 것은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될까? 우리의 작은 가족 말이다.오자와 마리, 서물문화사, 전 16권

<모모는 엉뚱해>

모처럼 찾은 시골집. 그러나 가족들은 툭탁거리기나 하니 스트레스만 더 쌓인다. 그럴 땐 이 만화를 들추며 우리의 지난 시절을 떠올려보자. 모모의 하루하루는 우리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 나도 학교 다닐 땐 이랬어. 그러고보니 이번에 자동차를 타고 오다 보니 옛날의 그 문구점이 사라졌던데. 그 집의 대머리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추억의 시간으로 초대하는 만화를 들추다보면 왠지 친구들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그래, 고향의 즐거움은 가족에게만 있는 게 아니지, 가족들보다 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다시 찾아보자. 사쿠라 모모코, 도서출판대원, 전 14권

교통체증에 탈진했다면

<폭렬 갑자원>

막히고 막히는 고속도로. 잠시 운전대를 가족에게 맡겨두고 만화책을 꺼내보자. 신나는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화가 더욱 좋으리라. 게다가 이처럼 막가파 만화라면 세상에 쌓인 분노들을 한꺼번에 몰아버릴 수 있을 것이다. 갑자원이라는 제목이 들어가니 역시 야구만화. 그러나 그 야구는 야구장을 단번에 폭발시키고, 선수 전원을 몰살시킬 수도 있는 어처구니없는 야구다. 그러나 이 만화를 권하는 진짜 이유는 주인공인 카와라자키 공고의 넘버원 ‘오타’가 타는 폭렬 스쿠터 때문. 완벽히 개조된 이 스쿠터는 자신을 가로막는 것이 경찰이든 강이든 단번에 뛰어넘어버린다.

오와다 히데키, 도서출판대원, 전 5권

<바이크 맨>

답답하기는 사람만이 아니다. 남의 잔치에 따라나와 열 시간이 넘게 거북이 흉내를 내는 자동차들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 말이나 못하니 다행이지. 정말 이 만화 속의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처럼 의식을 가지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고속도로는 더욱 엄청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영국의 잘생긴 라이더 청년이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뒤 인차 일체의 ‘바이크 맨’으로 변신해서 몇십년 뒤 일본에 부활한다. 그리고 그를 따라온 라이벌 도도킹이 길거리의 자동차들을 선동해 그를 처치하려고 날뛰는데…. 엘비스 프레슬리와 제임스 딘의 시대를 추억하며, 로큰롤의 오토바이를 타고 거북이 행렬 위로 날아보자. 오빠 땡겨!모치즈키 미네타로, 삼양출판사, 전 4권

<닥터 슬럼프>

사실 웬만한 자동차 운전자라면 이런 생각들을 한두번은 해보았을 것이다. 자동차, 타고 다닐 때는 좋지만 타지 않을 땐 그냥 조그맣게 만들어 주머니에 넣어두면 안 될까? 그러다가 도로에 핑 던지면 금세 자동차로 바뀌어 우리를 실어날라 준다면. 멍청하면서도 똑똑한 슬럼프 박사가 만든 황당무계한 발명품들이 여러분의 꿈을 실현시켜줄지 모른다. 캡슐형 자동차도 좋고,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좋다. 그게 아니라면 투시 망원경은 어떨까? 막히는 길에서 옆차의 아가씨라도 구경하게.도리야마 아키라, 도서출판대원, 전 18권

<이니셜 D>

그래, 이번 추석 여행이 끝나면 어디 한적한 곳이라도 가자. 그곳에서 레이서처럼 달려주리라. 허허, 너무 무리해서 속도 위반으로 벌금을 물거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정말 빨리 가버리지 말고, 그냥 이 만화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것은 어떨까? 스피드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언덕길의 왕자가 되기 위해 자동차를 개조하고 레이싱의 테크닉을 갈고 닦는다. 우리의 주인공은 내리막길의 스페셜 리스트 탁미. 지역의 강자들을 차례로 무찌르고 프로 레이서들과도 맞붙는데….시게노 스이치, 학산문화사, 현재 21권 발간

<스피드 도둑>

<출동 119 구조대>의 소다 마사히토와 함께 뜨거운 스피드의 세계로 달려가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 스피드는 저 지긋지긋한 기름과 엔진이 아니라, 우리의 힘찬 다리에서 뿜어져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만 타면 세상이 자기 것이 된 양, 열심히 달리고 달리는 주인공. 특히 언덕길을 오르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열의도 대단하다. 지금 당장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 하나 빌려 국도변을 씽씽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소다 마사히토, 서울미디어랜드, 전 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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