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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남 연애성공 프로젝트 [2]
최하나 2006-09-06

Stage4. 집에 찾아가다

전차남: 밤을 꼬박 새웠어. 그녀의 집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온갖 상상이 다 떠올라서 잠이 오질 않는거야. 나란 인간이란… OTL. 어쨌거나, D-day가 찾아왔지. 집 앞에서 크게 심호흡(후우~)을 하고, 초인종을 눌렀어. “들어오세요.” 단아한 목소리. 근데 집에 나와 그녀, 단둘이라는 거야!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렸어. 하지만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너희들의 충고가 떠오르더라. 그래서 맘을 진정시키고 집 안을 살폈어. 낡은 컴퓨터가 한대 있었어. “무척 오래된 모델이네요.” “네, 컴퓨터를 새로 사려고요. 도와주시겠어요?” 나, 드디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것 같아. 소심하고 못난 나지만, 그녀를 기쁘게 해줄 수만 있다면…!!

<달콤, 살벌한 연인>

루벤: 오호~, 에르메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기 위한 절호의 기회야. 지금까지 어리버리한 모습과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해. 난 폴리를 위해 비밀리에 살사를 연습했었지. 마침내 클럽에서 실력 발휘를 하는데, 그녀가 어찌나 황홀해하던지~. 보여주는 거야! 너도 할 땐 하는 남자라는걸. 대우: 여자를 감동시키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해. 난 미나씨와 만나기 시작하면서 내 나쁜 습관들을 싹 청소했어(심지어 가장 아끼던 ‘진도희 베스트’까지 폐기 처분을!). 사랑이란 건, 사람을 변화시키는 마력이 있나봐. 혼자만의 세계에만 틀어박혀 있던 네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변화가 아닐까? 기특해, 전차남~☆( ⌒▽^)/ 다아시: 그녀를 기쁘게만 해줄 수 있다면! 그 심정 백분 이해해. 나도 엘리자베스의 동생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찾아다녔었지. 클라크: 맞아. 나도 그랬어. 로이스는 자신을 구해줬던 사람이 바로 나 클라크라는 걸 평생 알지 못하겠지만, 난 그저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어. 광식: 전차남, 내 생각은 조금 달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그녀에게 너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더 중요해. 난 말야, 윤경이에게 끝내 단 한마디의 진심도 말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대학 시절에는 동아리 동기에게, 나이 먹어서는 내 조수 녀석에게 선수를 빼앗겼지. 알아둬, 여자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남자를 원한다는 걸.

Stage5. 그녀와… 헤어지다?

전차남: 나, 어떡하지…?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어. 며칠 전 고민 끝에 그녀에게 고백할 마음을 먹었어.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고 믿고 생각해둔 장소에 갔는데, 글쎄 회원이 아니면 출입이 불가능하다는거야. 당황한 나머지 머릿속이 흐려졌어. 허둥대며 PC방을 찾다가 그녀를 길에 몇 시간 동안이나 혼자 내버려두고 말았어…. 그녀는 이제 내 전화에도 응답해주지 않아. 모든 게 다 내 잘못이야. 처음부터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봤던 걸까? 내가 너무 바보 같아. 다 포기하고 싶어….

<수퍼맨 리턴즈>

대우: … 어쩌면 그녀는 네가 감당하기에 벅찼을지도 몰라. 내가 미나씨를 떠나보내야 했던 것처럼 말이야. 이제, 모든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거야. 이별이 곧 인생의 끝을 의미하는 건 아냐. 루벤: 끝? 이별? 무슨 소리야!! 전차남, 그렇게 쉽게 에르메스를 포기하고 싶어? 난 폴리를 붙잡기 위해 내가 가장 혐오하던 더러운 땅콩을 땅바닥에 비빈 뒤 주워먹었어. 우습다고? 그래, 남들은 어리석다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난 그렇게 사랑을 붙들었어. 정 포기하고 싶다면, 네 마음을 전한 다음에 포기해. 아님 넌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다아시: 오르지 못할 나무? 물론 나도 처음엔 엘리자베스와 내가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곧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깨달았지. 조건이 사람의 본질을 설명해줄 수 없다는 거, 너도 알고 있잖아. 클라크: 전차남, 넌 바보가 아냐. 널 보며 깨달았어. 여자들은 영웅을 원하는 게 아니었어. 실수를 저지르고 완벽하지 않아도, 곁에서 자신을 지켜봐주는 사람, 자신의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거였어. 로이스도 그래서 슈퍼맨이 아닌, 평범한 남자 리처드를 선택한 거야. 에르메스를 너만큼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전차남, 절대 포기하지마!!! \(^0^*)/ 광식: 내가 윤경이를 얻지 못한 이유가 뭔지 알아? 난 그녀와 어울리지 않아, 난 능력이 없어, 자기 암시를 걸어놓고 안전한 짝사랑만을 즐겼기 때문이야. 지금 네 모습, 비겁했던 나와 똑 닮았어. 그런 식으로는 절대 사랑을 할 수 없어. 자괴감에 빠져 있지 말고 일어나서 그녀를 찾아가. 기억해. 너에겐 우리가 있다는 걸!

Stage6. 다시 사랑을 고백하다

전차남: 나, 그녀에게 고백했어.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언제나 밑을 보며 걷고, 혼자 밥을 먹고, 친구라고는 컴퓨터밖에 없었다고…. 늘 혼자인 게 두려웠다고. 그리고, 당신을 만났고… 그렇게 즐거운 건 처음이었다고…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그토록 행복한 것인지 당신을 만나서 알게 되었다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녀는 내 손을 잡아주었어… 그리고 내 눈물을 닦아주며, 사랑한다고, 나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어. 고마워. 정말 고마워. 모든 것이 다 너희들 덕분이야. 너희들이 없었다면, 난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야. 처음으로 내 친구가 되어준 모두들, 사랑해.

광식: 고마워해야 할 건 나야. 우리 같은 소심남들에게도 진짜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널 보며 알게 됐으니까. 결혼식장에서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윤경이를 떠나보내야 했지만, 나 이제 더이상 바보 같은 사랑은 하지 않을래. 앞으로는 당당히 말할 거야. 너처럼, 사랑한다고. 대우: 축하해 전차남!!!!! 그리고 미안. 내가 이별을 언급했던 건, 너가 상처받길 원하지 않아서였어. 하지만 내가 틀렸던 거야. 난 결국 미나씨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넌 해냈구나. 클라크: 난 로이스와 내 아이를 두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어. 내겐 어쩌면 사랑보다는, 날 필요로 하는 전세계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했으니까. 전차남, 너나 에르메스가 위기에 처한다면 주저말고 날 불러. 그 즉시 달려갈 테니까!!! 다아시: 널 응원했던 시간들이 오히려 행복했는걸. 언제 그녀와 함께 우리 집에 놀러와. 신나는 무도회에 둘을 초대할 테니~. 그러기 위해선 춤부터 배워야겠군. 살사 전문가 루벤에게 전수받는 것은 어때~~♥(ノ^ㅅ^)ノ 루벤: 살사 전문가님을 믿으시라. ㅋㅋ 전차남, 너가 해낼 줄 알았어. 그치만 명심해.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거. 넌 그녀와 막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니까. 뭐 그래도, 네 뒤엔 언제나 우리가 있으니까~ 모두: 잊지마, 우리가 함께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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