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 로스 출연 줄리아 로버츠, 캐서린 제타 존스 수입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개봉예정 9월22일
오스카 3관왕인 고집쟁이 감독이 신작의 프린트를 들고 잠적하자, 홍보담당자 리는 불화중인 주연스타 커플 그웬과 에디의 화해설을 퍼뜨려 사건을 무마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언니의 그늘에서 참을성 있는 매니저로 살아온 키키에게 SOS를 치는 리. 그러나 에디와 키키가 서로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스크루볼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간다. 디즈니를 떠나 레볼루션 스튜디오를 설립한 조 로스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줄리아 로버츠, 캐서린 제타 존스, 빌리 크리스털, 존 쿠색을 불러모은 거대예산 데이트 무비. 영화산업과 스타덤의 뒷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덤이다.
감독 케네스 로네건 출연 로라 리니, 마크 러팔로 수입 디지털네가 개봉예정 9월중
산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의 가짓수를 늘려가는 것. 브로드웨이 극작가 출신의 케네스 로네건이 감독한 <유 캔 카운트 온 미>는 그 섭리를 이해하는 지혜롭고 겸손한 영화다. 어린 시절 차사고로 양친을 한꺼번에 여읜 남매 사만다와 테리. 고향에 남아 미혼모로 살아가는 사만다와 방랑을 계속하는 테리는 먼 곳에서 다른 삶을 살지만 깊게 연결돼 있다. 어느날 누나와 조카를 찾아온 테리는 예정보다 오래 머물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두 남매는 헤어져 살 수밖에 없는 사랑도 있음을 알게 된다. 작위적 카타르시스도 거짓 희망도 주지 않는 <유 캔…>은 탁월한 시나리오와 연기로 조용한 열광을 얻었다.
<시리즈7>
감독 대니얼 미나한 출연 브룩 스미스, 글렌 피츠제랄드 수입 에이펙스 개봉예정 11월중
<시리즈7>은 미국에서 최근 큰 반향을 얻은 TV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복제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는 무작위로 참가자를 골라 최후의 한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사냥하는 쇼 <경쟁자들>의 7번째 시즌을 한회 한회 따라간다. 응급실 간호사, 노인, 10대 소녀, 실업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암 환자, 만삭의 미혼모가 서로의 명줄을 노리는 가운데 삼각관계, 출산, 도주극 등 익숙한 선정적 요소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시리즈8’을 예고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머와 비판적 재기가 한눈팔 틈을 주지 않는 스트레이트 펀치 같은 영화.
<아멜리에>
감독 장 피에르 주네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외 카소비츠 수입 제이앤 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0월20일
<에이리언4>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은 <아멜리에>에서 쥘 베르의 음습한 세계를 빠져나와 파리의 골목을 활보한다. 몽마르트르의 카페 웨이트리스 아멜리에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남몰래 행하는 작은 조작이 세상에 행복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닫고 보람찬 유희에 몰두한다. 주변인물의 개성과 에피소드, 카메라로 윤색된 파리 풍경 하나하나가 간직하고 싶은 예쁜 삽화인 영화. 손가락 틈새를 흐르는 곡식 알갱이의 촉감, 파이 껍질을 숟가락으로 깨는 느낌 등 사소한 것들에 매달리는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문화적 사건으로 간주될 만한 매머드급 성공을 거뒀다.
엔젤아이즈
감독 루이스 만도키 출연 제니퍼 로페즈, 짐 키비에젤 수입 동아수출공사 개봉예정 10월중
성숙한 멜로드라마 <하얀궁전> <남자가 사랑할 때>의 루이스 만도키감독이 서로에게 애착할 뿐 아니라 서로를 구원하는 경지에 이르는 두 남녀의 사랑을 <엔젤아이즈>에서 다시 그린다. 사생활이 없다시피 살아가는 시카고 경찰 샤론에겐 가정폭력의 기억이 흉터처럼 남아 있다. 어느날 강도에게 습격당한 그녀를 캐치라는 정체모를 남자가 구해주고 둘은 관계를 발전시키지만 남자는 좀처럼 과거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고립과 '관계맺음'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이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다시 삶을 찾기 위해 서로를 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현실적 딜레마에 당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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