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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신 꼬마영웅 키리쿠의 모험담, <키리쿠, 키리쿠>
강병진 2006-05-03

4등신 꼬마영웅 ‘키리쿠’를 탄생시킨 <키리쿠와 마녀>의 속편. 전편의 뒷이야기가 아닌 미처 다루지 못해 아쉬웠던 키리쿠의 세 가지 모험담을 담았다. 몸집은 엄지왕자지만, 명석함은 아인슈타인을 능가하는 만능 해결사 키리쿠는 마을에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안 되는 건 없다는 특유의 긍정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해내는 아이다. 마을사람들이 함께 일구던 텃밭이 들짐승의 습격으로 엉망이 되자 키리쿠는 마을사람들을 대신해 특유의 날쌘 발과 재치를 이용해 들짐승을 산으로 유인, 용감히 물리친다. 이 틈을 이용하여 마녀 카라바가 키리쿠를 해치려 하자 그는 주위를 지나던 기린의 머리에 올라타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한다. 프랑스 개봉 당시 18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해 칸영화제에서는 처음 도입된 ‘어린이를 위한 영화상영’으로 특별히 마련된 상영회를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지빈 <펭귄: 위대한 모험>의 내레이션 더빙을 맡기도 했던 박지빈이 키리쿠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어린아이의 천진함과 깜찍함이 최대 무기인 키리쿠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배우라고. 박지빈은 녹음하는 내내 ‘이 아기는 몇 살이에요?’‘얘는 어떻게 이렇게 빨라요?’ 해가며 영화를 보고 키리쿠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대는 한편, “영화를 보고 나니 자꾸만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며 평소답지 않게 긴장된 모습으로 자신이 마음에 들 때까지 같은 대사를 수차례 다시 녹음하는 등 성인배우 못지않은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동그란 눈과 훤한 이마를 가진 박지빈의 깜찍한 외모가 키리쿠와 매우 닮아 보인다.

미셸 오슬로 그림자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의 미술을 맡았던 장본인.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 외에도 페이퍼 애니메이션, 그림자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들을 이용해 작품활동을 하는 다재다능한 애니메이션 작가다. 실제 유년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미셸 오슬로 감독은 자신이 아프리카의 풍경들을 재현하기 위해 <키리쿠, 키리쿠>에서도 2D 애니메이션에 여러 이미지 기법을 접목해 애니메이션 미학의 거장임을 확인시켰다. 또 키리쿠네 마을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공동체에 대한 철학, 기아와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 신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들을 사려깊으면서도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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