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계의 가장 큰 특징은 감초배우들이 원톱으로 영화에 등장해 인기를 누리는 것. 조연으로 12년간 고생한(?) 끝에 ‘꼭짓점 댄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수로, 사기꾼, 도둑 등 안 해본 악역이 없는 이문식, 소심하고 순진한 코믹남과 악당을 오가는 류승범, 임창정 등 이제 한국의 코믹 배우 라인업은 여느 외국 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성하다. 그런 의미에서 비교해봤다. 한국과 외국에서 코믹 연기로 뜬 남자배우들의 대결, 지금부터 관전하시라.
1. 주접(?)으로 뜬 괴짜들 - 잭 블랙 vs 김수로
쿵쿵쿵쿵! 공룡이 쫓아오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영화를 찍으려고 애쓰는 <킹콩>의 칼 던햄. 고집 세고 욕심 많은 감독 칼 던햄을 연기한 잭 블랙에겐 범상치 않은 외모처럼 독특한 자기만의 연기 영역이 있다. 그는 <자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수많은 블록버스터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의 주종목은 역시 코미디영화다. 엉덩이를 선보이며(?) 죽어가는 남자(<화성침공>), 여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신의 몸을 직접 사랑하겠다며 이상한 자세를 취하는 남자(<악마 같은 여자>), 자기는 거울도 보지 않고 무조건 여자친구는 예뻐야 한다는 당치도 않은 자신감을 가진 남자(<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 어느 역 하나 평범한 게 없다. 레코드숍 괴짜 직원(<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역을 맡아 노래 실력을 선보이기도 한 그의 대표작은 역시 엽기 음악 교사로 등장한 <스쿨 오브 락>. 얼굴만 보면 개그콘서트의 ‘고음불가’가 연상되지만, 사실 그는 ‘Tenacious D’라는 밴드의 뮤지션이라고.
‘괴짜 연기’ 하면 김수로도 만만찮다. 잭 블랙이 컬트적인 인기를 누려온 반면, 김수로는 자신의 보디라인만큼이나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을 주는 탓에 대중성이 강하다. 물론 그런 웃음에는 야동을 보면 힘이 솟는 형사(<흡혈형사 나도열>)라는 식의 주접 설정이 유효하게 먹힌다. 김수로의 연기와 화법은 직선적이다. 초창기 ‘철가방’(<주유소 습격사건>)이나 ‘프로레슬러’ 시절(<반칙왕>)에 보여준 코믹 애드립는 터프하고 직접적이다. 하지만 <야심만만>에 출연하며 출연료가 2배 이상 뛰어오르고, 꼭짓점 댄스를 추며 유연미를 과시하는 지금의 그에게선 노련미가 물씬 풍긴다. 그를 당당히 주류 영웅 코미디의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게 한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김수로가 영화 전체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공이 크다. 특히 “넌 왜 머리 깎은 뒤로 파이팅이 없어졌냐?”는 등의 김수로식 애드립는 12년 연기 내공의 금자탑(?)이 아니런가.
잭 블랙 관련 영화 보기 <킹콩>, <자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화성침공>, <악마 같은 여자>,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스쿨 오브 락>
김수로 관련 영화 보기 <흡혈형사 나도열>, <주유소 습격사건>, <반칙왕>
2. 만능 엔터테이너 - 애덤 샌들러 vs 임창정
애덤 샌들러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코미디언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설명만으로는 그를 설명하기가 부족하다. 그는 코미디언은 물론 배우, 가수, 영화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이다. 그는 <콘헤드 대소동>으로 데뷔한 이래 <해피 길모어> <빅 대디> <웨딩 싱어> <워터 보이> <성질 죽이기> 등에서 자유롭게 따뜻한 성격의 인물을 주로 맡았으며 <펀치 드렁크 러브>로 골든 글러브 최우수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친구의 5살짜리 아들을 맡아 성심껏 키우려는 백수 아빠(<빅 대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매일 똑같은 신문을 챙겨다주는 남자(<첫 키스만 50번째>) 등 그는 주로 책임감 있고 정감 있는 평범한 남성 역을 주로 맡아왔다.
평범한 외모에 숨겨진 끼를 감춘 사람은 또 있다. 임창정은 여느 인기가수 출신과 배우와 달리 자신만의 재능을 살려 꾸준히 연기 업그레이드를 해온 배우다. ‘만능 엔터테이너’란 말은 그가 가수와 배우를 겸업할 때부터 꾸준히 따라다닌 말이다. 그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행복한 장의사> <색즉시공> 등에서 바보 같은 표정을 곧잘 짓는 순진남을 연기해왔다. 아내의 눈을 피해 몰래 행상을 다니는 떠돌이 잡화상(<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일확천금을 노리는 백수(<위대한 유산>) 역 등을 통해 그는 자연스런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는 갑작스레 9살 남자아이를 맡게 된 짝퉁 음반업자(<파송송 계란탁>) 역을 통해 한국판 ‘애덤 샌들러’다운 소박하고 장난기 많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덤 샌들러 관련 영화 보기 <콘헤드 대소동>, <해피 길모어>, <빅 대디>, <웨딩 싱어>, <워터 보이>, <성질 죽이기>, <펀치 드렁크 러브>, <첫 키스만 50번째>
임창정 관련 영화 보기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행복한 장의사>, <색즉시공>,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위대한 유산>, <파송송 계란탁>
3. 잡기에 능한 소시민 - 벤 스틸러 vs 류승범
벤 스틸러와 류승범은 닮은 데가 많다. 우선 외모보다는 부모 형제 덕을 좀 봤다는 점. 유명 코미디언인 아버지(제리 스틸러) 덕에 어린 시절부터 TV에 출연한 벤 스틸러와 친형 류승완 감독의 첫 작품으로 데뷔한 류승범은 둘 다 운 좋은 배우임이 분명하다. 또 두 사람의 연기 스타일은 그야말로 소시민적이다. 벤 스틸러는 황당한 해프닝들 앞에서 좌절하는 소심남의 전형이다. 잘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일이 꼬이는 ‘재수없는 남자’가 바로 그다. 교내 퀸카 메리와 데이트를 앞두고 ‘거기’가 바지 지퍼에 끼어 인생까지 꼬여버린 남자(<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장인어른한테 ‘딱’ 찍힌 사위(<미트 페어런츠>),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시달리는 꼼꼼남(<폴리와 함께>) 등 일단 그가 작정하고 웃기는 코미디를 보려면 마음을 비워둘 필요가 있다. 다행히 현실의 그는 대표적인 ‘찌질이’였던 학창 시절을 빼고는 극중 인물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았다. <벤 스틸러 TV 쇼>의 인기 진행자로 승승장구했으며, <쥬랜더> 등의 영화에선 코믹 연기뿐 아니라, 각본·감독·제작을 두루 맡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니까.
벤 스틸러가 도심의 화장실 주변을 배회하는 ‘젊은 우디 앨런’이라면, 류승범은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양아치’다. 한때 불량소년이던 그는 활동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나이트클럽 DJ의 꿈을 버리고 한국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의 길을 걸어간다. 진짜 나이트클럽 웨이터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연스러웠던 <피도 눈물도 없이>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는 뒷골목에서 학교로, 기타 교습소로(<품행제로>), 무림의 고수가 활보하는 거리로(<아라한 장풍대작전>), 그리고 사각의 링(<주먹이 운다>)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다. 그는 가벼운 코미디(<야수와 미녀>)를 끝내고 다시 하드보일드한 남자의 세계로(<사생결단>) 돌아갔지만, 관객은 그가 언젠가 ‘배시시’ 터뜨릴 표정을 떠올리며 웃을 준비를 할 것이다.
벤 스틸러 관련 영화 보기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트 페어런츠>, <폴리와 함께>, <쥬랜더>
류승범 관련 영화 보기 <피도 눈물도 없이>, <와이키키 브라더스>,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야수와 미녀>, <사생결단>
4. 코믹 가면 뒤의 슬픈 인간 - 짐 캐리 vs 차승원
짐 캐리. 슬랩스틱 코미디의 일인자로 나타나, 우리 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가 된 이 남자. 15살 때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 <에이스 벤츄라>로 성공적인 영화 데뷔를 한 그는 이른바 ‘싹수 파란 떡잎’이었다. 그에겐 두 가지 모습이 있다. ‘마스크’를 쓰고 촐싹대는 장난꾸러기와 주름마저 매력적인 루저. ‘귀두머리’ 스타일의 바보(<덤 앤 더머>), 초록색 가면을 쓴 범죄자(<마스크>), 사이코 발명가(<배트맨 포에버>), 신이 된 사나이(<브루스 올마이티>),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못생긴 동물(<그린치>) 등 전자의 모습은 그에게 ‘변신의 천재’라는 칭호와 굴레를 동시에 안겼다. 하지만 그는 사생활을 박탈당한 남자를 그린 <트루먼 쇼>로 의외의 변신을 했고, <이터널 선샤인>에서 최고로 어둡고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온갖 고민을 다 끌어안고 사는 듯한 루저와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장난스레 대화하는 <에이스 벤츄라>의 철없는 남자를 비교해보라. 가면에 가려져있었던 한 남자의 진솔한 모습에 슬픔이 느껴질 정도다. 어쩐지 탁월한 광대를 잃은 듯한 느낌이 들 무렵,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뻔뻔한 코미디언으로 돌아와준다.(<뻔뻔한 딕 & 제인>)
외모 때문에 코미디배우로서 제약을 있었다는 점에서 차승원과 짐 캐리는 닮았다. 화끈하고 인간미 넘치는 체육 선생(<신라의 달밤>), 숟가락 하나에 인생을 건 탈옥수(<광복절 특사>), 1인3역 고스톱 치기로 시골생활의 외로움을 견디는 비리 교사(<선생 김봉두>) 등, 차승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를 버리고 주접스런(?) 연기전선에 과감히 뛰어들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코미디배우로 입지를 단단히 굳힌 그는 조선시대의 냉철한 수사관(<혈의 누>)과 열혈 검사(<박수칠 때 떠나라>)로 제2의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차승원은 차기작에서 남한에 정착해 살아가는 탈북자(<국경의 남쪽>) 역을 맡았다. 코믹 연기에서 정통 연기까지 아우르는 차승원, 다음에는 어떤 ‘인간’을 보여줄까.
짐 캐리 관련 영화 보기 <에이스 벤츄라>, <덤 앤 더머>, <마스크>, <배트맨 포에버>, <브루스 올마이티>, <그린치>, <트루먼 쇼>, <이터널 선샤인>, <뻔뻔한 딕 & 제인>
차승원 관련 영화 보기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혈의 누>, <박수칠 때 떠나라>, <국경의 남쪽>
5. 유치 뽕짝 코미디의 지존 - 주성치 vs 최성국
‘잘생기고 볼 일’이라고들 하지만, 잘생긴 건 죄다. 적어도 주성치와 최성국에겐. 그들은 누가 봐도 코미디배우로선 부적격의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둘다 유치 뽕짝 코미디를 지향하는 잘생기고 능청스러운 배우라는 점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공통점이다. 우선 패러디와 유치미(?) 면에서 주성치를 따라갈 자가 없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주윤발을 흉내낸 <도성>을 비롯해, <홍콩 마스크> <홍콩 레옹> <007 북경 특급> 등 표절 시비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패러디 작품, <식신> <희극지왕> 등 왕자병 증세 가득한 황당한 코미디들이 대부분.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손꼽히는 <서유기> 시리즈나, <소림 축구> <쿵푸 허슬> 등 명작 반열에 오른 것도 있지만, 갑자기 치약이나 밥통으로 변한다는 식의 허풍 넘치는 촌스러운 슬랩스틱 코미디는 한번 빠지면 나올 길이 없는 ‘주님’의 원맨쇼 특허품이다.
주성치가 ‘희극지왕’이라면, 최성국은 ‘애드립지왕’이라 불릴 만하다. 진지한 얼굴로 내뱉는 말들은 허를 찌른다. 연예인답지 않게 ‘미니홈피’의 글에 일일이 댓글을 다는 시간적 여유(?)를 보여줬던 그의 글들은 한때 ‘최성국 리플 모음’이 유행할 정도로 센스가 넘친다. 미니홈피를 방문한 한 팬이 ‘이 시간까지 안 자는 사람 많구나’라고 글을 남기자, ‘빨리 경제가 살아나야 될 텐데’라고 댓글을 다는 순발력. 거기에 외모에 걸맞지 않는 철없음과 유치함은 인간적인 호기심까지 자아내게 만든다. 마네킹으로 자위하는 해병대 출신 고참(<색즉시공>) 등 독특한 조연으로 활약한 그는 <구세주>에서 꽃미남 바람둥이 대학생 역으로 드디어 2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주연배우 대열에 올라서기에 이른다. ‘원빈을 보고 코미디배우의 길을 선택했다’지만 사실 그는 코믹 연기를 위해 매일 코미디영화 10개씩 보며 연기를 연구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별점 1개를 받아도 재밌는 상업영화에 매진하는 그의 외길인생(?)은 소심한 숙맥남을 연기할 <연리지>로 이어진다. 이제 우리에게도 코믹한 한류 스타가 생기는 것일까.
주성치 관련 영화 보기 <도성>, <홍콩 마스크>, <홍콩 레옹>, <007 북경 특급>, <식신>, <희극지왕>, <소림 축구>, <쿵푸 허슬>
최성국 관련 영화 보기 <구세주>, <색즉시공>, <연리지>
6. 평생 조연은 없다 - 다케나카 나오토 vs 이문식
‘다케나카 나오토’ 하면 이웃집 아저씨 같은 외모의 ‘아오키’를 떠올flf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쉘 위 댄스>에서 느끼한 표정에 해괴한 가발을 쓴 댄서 아오키를, <으랏차차 스모부>에선 선배 아오키 역을 맡았다. <스윙걸즈>에서 그는 재즈의 J도 모르면서 스윙밴드부를 지휘하는 엉뚱한 수학 선생님 역을 맡았다. 그 이전에 자매편이랄 수 있는 <워터보이즈>에선 돌고래 조련사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런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 그가 ‘코믹 조연’ 배우를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편견은 금물. 그는 최고의 조연배우일 뿐만 아니라, <무능한 사람> <도쿄 맑음> 등의 감독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완전한 사육>에선 코믹 연기를 버리고 진지한 심리치료사로 열연하기도 했다.
감초연기로 한일전을 펼친다면, 다케나카 나오토는 이문식과 대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문식은 해병대 출신 스님(<달마야 서울 가자>), 사기꾼(<범죄의 재구성>), 소심한 택시강도(<간첩 리철진>) 등을 연기하며 주연보다 더 인상적인 조연으로 기억되었다. 결국 그는 외딴 섬에 갇힌 비리 형사(<마파도>)로 주연을 따낸다. 아주머니들이 입는 바지를 입고 수레에 실려 비탈길을 내려가는 식의 이문식 스타일 코미디는 ‘수난의 연속’이다. 그래서인지 인생의 온갖 고난을 다 겪은 듯한 그의 입에선 늘 욕이나 속어가 터져나오기 일쑤고 <황산벌>에선 아예 ‘거시기’라는 몹시 거시기한 이름의 병사로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한끼를 먹어도 반찬이 40가지가 넘어 이 씨X놈들아!”같은 대사는 이문식이나 김수미 아니면 소화할 수 없을 고난이도 연기다. ‘김수로, 성지루 주연 시대’에서 대뜸 주연 대열에 끼어든 그는 레슬링 선수 출신의 강력반 형사(<공필두>)로 생애 첫 주연을 맡은 그는 ‘블랙 유머러스 서스펜스 변두리 토박이 스릴러’ <구타 유발자들>에선 한석규·오달수 등과 함께 주연을 맡았고, 이준기가 출연해 화제가 된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서는 소심한 샐러리맨 가장을 연기한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뭐가 중요하랴. ‘이문식’ 세 글자만으로도 그의 영화를 찾는 관객이 2열종대로 기다리고 있으니, 그는 행복한 배우임이 분명하다.
다케나카 나오토 관련 영화 보기 <쉘 위 댄스>, <으랏차차 스모부>, <스윙걸즈>, <워터보이즈>, <무능한 사람>, <도쿄 맑음>, <완전한 사육>
류승범 관련 영화 보기 <달마야 서울 가자>, <범죄의 재구성>, <간첩 리철진>, <마파도>, <황산벌>, <공필두>, <구타 유발자들>, <플라이, 대디, 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