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빛나던 시절의 추억 같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런 사랑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가볍지 않은, 절대적인 느낌을 담는 영화다.” 용인의 한 전원 마을에서 있었던 막바지 촬영날, 문희융 감독은 흔들거리는 목조그네에 앉아 이렇게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현장은 영화분위기를 닮는 것일까. 스탭들이 열심히 세팅을 하고 난 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김남주가 카메라 앞에 섰을 때도, 감독은 급한 기색 하나 없이 가만히 모니터만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배우의 옷색깔과 빨랫줄에 걸린 셔츠의 색을 조율하는 감독의 눈매가 아주 섬세하다. 첫 영화를 찍는 감독과 배우의 조심스러운 호흡에 묻혀, <아이 러브 유> 촬영현장에선 그러헥 조용하고도 느릿하게 여름 오후가 지나고 있었다. <아이 러브 유>는 8월 25일 개봉한다.용인=글 최수임 기자 사진 정진환 기자
새로운 사랑이 다가온다, 오후의 햇살처럼
2001-07-25
<아이 러브 유> 촬영현장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도, 다른 이만을 바라보다 죽음을 택한 여자의 남자. 자기만을 사랑하는 남자가 있음에도 우연히 보게 된 그의 눈빛을 지우지 못하는 여자. 바에 함께 앉은, 현수(김남주)와 지후(오지호)를 이야기하면, 곧 <아이 러브 유>의 인물지도가 그려진다. 1984년 <저하늘에도 슬픔이>에서부터 영화 일을 시작한 문희융 감독의 데뷔작 <아이 러브 유>는 두 남자, 두 여자가 엇갈리는 시선을 주고받는 내용을 담은 `크로스오버`러스스토리. “필름이라는 게 묘하네요”라는 김남주에겐 첫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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