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ede의 [Saturday Night] 3분짜리 영국식 드라마
최근에 가장 히트하고 있는 모던 록 밴드의 하나인 스웨이드의 [Saturday Night]은 스토리 구조를 갖는 비디오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매우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수작이다. 이 비디오에서 우리는 화자의 복수성과 서사 구조의 복합성, 그리고 공간의 중층성, 상징적 이미지 등이 뮤직 비디오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표현되는가를 잘 볼 수 있다.
Bjork의 [I Miss You] 콘돔 속에서의 춤, 악몽의 한 유형
종종 뮤직 비디오는 꿈에 비유되곤 한다. 꿈의 전개 방식과 뮤직 비디오의 장면구성이 유사하다는 경험적 관찰을 여러 사람이 한 바 있다. 3분이라는 짤막한 시간동안 영상들을 '상징적'으로 다루어야 하므로, 그리고 사람들에게 많은 그 영상들을 기억시키기 위해서 꿈의 형식을 빌어 무의식 속에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 뮤직 비디오이다.
Beastie Boys의 [Sabotage] 싸구려, 일상, 허위와 전복
스파이크 존스 감독. 이 뮤직 비디오는 비스티 보이스의 음악적 전략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은 싸구려들을 차용하여 그 싸구려가 가지는 아우라들을 발견해 내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싸구려들은 힙합 제네레이션의 일상을 이루는 기본요소들이고, 거기에는 일상을 살아낸 우리의 목숨들이 들어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일상적 요소들을 신비화시키는 대신 거기 숨겨진 허위들을 발견해 낸다. 누군가는 이들의 방식을 '브레히트적 전략'이라 칭한 바 있다.
Nine Inch Nails의 [Hurt] 절망과 의도적 혼동
나인 인치 네일즈의 트랜트 레즈너는 종종 사이먼 맥스웰이 감독했지만 트렌트는 자신의 뮤직 비디오의 제작에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참여한다. 세기말의 대가 트렌트는 뮤직 비디오의 예술적 가능성들을 매우 잘 보여주는 사람의 하나이다. 이 비디오 역시 전형적인 트렌트 식 접근법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흐리게 구석에 보이는 점 같은 것이 트랜트 자신이다. 그리고 역시 처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구원을 요청하는 듯한) 손들은 트랜트의 공연/공연 뒤의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화면을 구경하는 이주의 청중의 손임이 곧 드러난다. 그러니까 이것은 공연 장면이기도 하다. 죽어가는 아이의 눈에서 나오는 라이트가 공연 라이트고, 그것이 트랜트를 비춘다. 스크린과 공연 장면은 그렇게 서로 소통한다. 어떤 장면에서, 트랜트로 보이는 사람이 청중의 한 명으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청중/화자/관객/공간의 성격/스크린과 현실; 그 모든 항들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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