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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으로
2001-06-07

해외신작 <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제작

바버라 드피나, 존 하트, 제프 샤프 감독·각본 케네스 로너갠

출연 로라 리니, 마크 러팔로, 매튜 브로데릭

수입·배급 디지털네가 개봉예정 9월중

“나를 믿고 의지해”라고 누가 속삭인다면, 그건 당신 가족의 목소리일 것이다. 서로 다른 운명의 별에서 태어났더라도, 그리하여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더라도, 각자의 혈관 그리고 기억의 회로 속에 흐르는 동질의 기억들은, 그 기억이 비록 트라우마일지라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믿음과 용서와 응원을 보내게 하는 것이다.

뉴욕 근처의 작은 마을, 홀로 어린 아들 루디를 키우며 살아가는 새미(로라 리니)의 집에 난폭하고 고집스런 남동생 테리(마크 러팔로)가

찾아온다. 새미와 테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지만, 성인이 된 뒤로 서로 소원해진 사이. 새미는 테리가 아버지 없이

자라난 루디에게 건전한 남성상으로 비쳐지길 바라지만, 테리는 루디를 데리고 내기당구를 치거나 술집을 드나들며 싸움질을 한다. 꼬장꼬장한

직장상사(매튜 브로데릭)와 오랜 남자친구 사이에서 예기치 않은 사랑의 트라이앵글에 갇히게 된 새미의 혼란은, 테리가 생부에 대한 판타지에

사로잡혀 있는 루디에게 보잘 것없는 생부를 대면시키면서 극에 달한다. 테리는 평온하던 새미의 일상에 작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마피아의 세계를 새로운 각도로 조명한 재기넘치는 코미디 <애널라이즈 디스>의 각본을 썼던 케네스 로너갠은 연출 데뷔작 <유 캔 카운트 온 미>를

통해 가장 주목할 만한 할리우드의 ‘이야기꾼’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진정성과 완성도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작품.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여우주연상(로라 리니)과 각본상(케네스 로너갠)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