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마누라의 메멘토?
대전시 용두동 시장 어귀에 지어진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제작 현진시네마·감독 정흥순)의 야외세트장, 중국집 ‘슈’. “이렇게 하면 되나?” “확 펼쳐야지.” 신은경과 정흥순 감독은 조용조용 어떻게 반죽을 날릴 것인가 고민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신은경이 곧 날리게 될 밀가루 반죽을 ‘진짜’ 수타맨이 촬영 직전까지 다듬었다. 극중 날아간 밀가루는 젊은 처자 차은진에게 흑심을 품고 찾아온 고리대금업자 고사채(주현)의 목에 걸린다. 한편, 영화 <사랑과 영혼>을 패러디하는 것이 오늘의 또 다른 촬영 컨셉. 중국집 주방장 재철 역을 맡은 박준규는 부끄러워하다가도 “감독님 덕분에… 킬킬킬” 하며 농담을 던진다. 뒤늦게 현장에 들어선 이원종은 조동관 촬영감독의 구박에도 꿋꿋하게 슬라이트 입봉식을 거행했다.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은 전편의 여두목 차은진이 기억을 잃어버린 채 중국집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설정. 그녀가 조폭 두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동네 어귀 남자들은 그녀에게 추파를 던진다. <가문의 영광>의 흥행을 이끈 정흥순 감독은 텔레비젼 위에 얹힌 보자기와 벽에 붙은 메뉴판의 값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꼼꼼함을 보였다. “야, 자장면 값 저거 너무 비싼 거 아니냐? 3500원이면 너무 비싼 거야. 우동값하고 바꿔라.”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은 6월29일 크랭크업. 9월5일 개봉예정이다. 대전= 사진 이혜정·글 정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