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만약 당신에게 일주일간 세상을 마음대로 쥐고 흔들수 있는 능력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 뉴욕 버팔로의 TV 리포터인 브루스 놀란(짐 캐리)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그레이스(제니퍼 애니스톤)을 제외하고는 세상에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남자다. 일상사가 온통 마음에 안 드는 것으로 가득 차 있는 그는 결국 방송사고를 내고 직장에서 쫓겨난다.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x 같은 세상!” 그때, 하늘 끝까지 치솟은 브루스의 ‘성질’을 ‘매니지먼트’해줄 사람이 나타난다. 바로 자신을 향해 저주의 말을 쏟아부었던 브루스 앞에 신(모건 프리먼)이 사람의 형상으로 내려온 것. 그리고 신은 브루스에게 일주일 동안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내려준다.
그러나 신의 능력을 얻은 브루스가 벌이는 작태는 유치하기 그지없다. 여자친구의 가슴은 조금 더 크게, 아무대나 오줌을 지르던 골칫덩이 강아지도 변기에서 쉬할 수 있게, 마음에 안 드는 방송사 상사의 입을 조정해 생방송 중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연발하게 만들기, 짜증나는 러시아워에도 브루스 앞 도로는 홍해처럼 쩍 갈라져 길이 생긴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깐, 만약 브루스가 일주일 안에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지 못한다면 인간 세계는 묵시록의 예언처럼 암흑으로 뒤덮이게 될 판이다.
<에이스밴츄라> <라이어 라이어> 등을 만든 톰 새디악이 오랜 파트너인 짐 캐리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만든 상상력 넘치는 코미디인 <브루스 올마이티>는 미국 개봉 첫 주말부터 경이적인 입장수입을 기록하며 북미 전역에서만 1억8천만달러의 흥행 총수입을 거둬들였다. 특히 인공의 세트를 세상이라 믿고 살아가던 ‘트루먼’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장처럼 들고 신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짐 캐리의 전복적 코미디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