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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웠다 전주야, 또 만나자
2001-05-09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5월3일,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모든 영화제가 그러하듯 전주도 스타를 그리워했다. 단연 올해의 스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류승범. 지난해 전주가 발굴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대종상 신인상을 쥐고 전주로 돌아왔다.

‘전주키드’만으로는 부족했다. 전주영화제 초청작은 아니지만 전국 5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 서태화 등 배우들이 전주를 방문해 영화제 관객몰이를 도와주었다. “부산사투리로 영화에 성공했으니 다음은 전주사투리로 영화를 만들겠다.” 부산 억양으로 약속하는 곽 감독에게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조촐한 ‘스타쇼’로 시선을 붙잡아 놓고, 한켠에서는 아시아인디영화의 연대와 영화의 올바른 정치성을 모색하는 급진영화에 관한 진지한 탐색을 펼치기도 했다. 4월28일부터 5월2일까지 영화의 거리는 관객과의 대화, 페이스 프린팅 등 영화 관련 행사뿐 아니라 록, 재즈, 국악, 발레, 힙합, 퍼포먼스, 거리미술 등 예술의 모든 장르가 자유롭게 만나는 스페셜 이벤트가 매일 펼쳐졌다. 운영은 미숙했다. 아무런 사전예고도 없이 일정이 취소되기 일쑤. 상당수 영화관의 시설미비로 영사사고도 잦았다. 내년 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해를 더할수록 성숙한 전주의 모습을 보기 기대한다. 대안과 전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내는.

사진·글 이혜정 기자

◀ 전주는 전국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친구>의 지원을 요청했다.곽경택 감독을 비롯한 <친구>팀이 전주 김완주 시장(왼쪽 두 번째)과 함께 영화의 거리를 걷고 있다.

◀ `전주 자전거'. <북경 자전거>의 왕샤오슈아이 감독과 배우들이 시민들과 함께 자전거로 시내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