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시골마을에서 오누이처럼 자란 두 남녀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 김희선은 아버지를 잃은 뒤 성공을 위해 도시로 떠난 소희를 연기한다. 고향에서 우편 집배원으로 일하며 소희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는 승재는 신하균이 맡았다. <동감>의 김정권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날 촬영이 진행된 곳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 위치한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해발 900m에 위치한다. 서울은 3월이라 봄꽃을 논할 때 이곳은 아직도 눈꽃에 둘러싸여 있다. 지금도 계속 내리는 눈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계속되고 있다. 영하 3도라고는 하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 스웨터와 치마 하나 달랑 입고 촬영을 해야 하는 김희선은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는 핫팩으로 잠시나마 추위를 잊었다. 이날 촬영분은 소희가 자전거를 타다 다리를 다쳐 승재와 오두막에서 쉬는 장면. 승재는 어릴 적 소희에게 해주듯이 외투를 벗어주고 귀마개로 발을 덮어준다.
디토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순제작비 17억원인 저예산영화이다. 70% 정도 촬영이 끝났고 전주와 세트장 촬영분량만 남겨두고 있다. 신하균, 김희선 이 두배우가 엮어내는 사랑 이야기는 5월 말께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횡계=사진·글 이혜정
소회는 승재의 등에 기대면서 오랜만에 고향의 따뜻함을 느낀다.
♣ 방한복에 아이젠으로 꽁꽁 싸맨 스탭들이 세트를 만드느라 부산하다. 스탭들은 새벽부터 눈과 안개와 싸우면서 푹푹 빠지는 눈들 다지고 나무로 얼기설기 오두막을 짓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설기도 준비했으나 다행히 눈이 적당히 내려주었다.♣ <동감> 이후 김정권 감독은 한동안 여행을 다니며 수몰로 인해 사라지는 풍경과 집, 자취들의 아픔을 코미디가 있는 멜로로 그릴 생각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