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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목맸다,<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

첫사랑 사수는 지금부터다!.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왔던 일매(손예진)와의 첫사랑을 꼭 이루겠다는 태일(차태현)의 눈물겨운 노력과 “전교 꽁바리하는 문제아”에게 절대 딸을 뺏길 수 없다고 철통같이 방어하는 일매 아버지(유동근)의 애뜻한 부정이 뒤엉켜 만든 한랭전선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따뜻했던 2월의 바다. 사실 그 귀여운 승강이 속에 숨어 있는 풋풋한 사랑과 함께 봄이 조금 더 일찍 찾아온 듯한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의 부산촬영은 지난 2월16일 아침부터 영도다리를 부분 통제한 채 이루어졌다.

손예진은 짧게 붙인 앞머리 가발이 신경 쓰이는지, 컷과 컷마다 조그만 손거울로 머리를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고 차태현은 ‘잭슨파이브’식으로 볶은 파마머리가 영 부끄러운 듯하다. 하지만 슛 사인이 떨어지자 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전거로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다리를 건너고, “니 거시기에 털만 나면 그날부로 내 딸래미 니한테 시집 보낼끼다”라는 유동근의 말을 철석같이 믿은 차태현은 보트 위에서 자신이 이제 성인이 되었음을 적나라(?)하게 증명해 보인다. 오렌지빛 화사한 교복은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남녀 교복 총 100벌에 2천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여되었다고.

<내 마음을 뺏어봐> <해피투게더> <피아노> 등의 인기드라마를 만들었던 오종록 감독의 충무로 데뷔작인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는 부산에서 전체 40%가량이 촬영되며 오는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글 백은하 ·사진 조석환

♣ 봄바람을 맞으며 등교하는 일매.♣ 아침부터 이 한컷을 찍기 위해 준비한 여학생들은 영도다리를 환하게 빛내주었다.(왼쪽부터)

♣ 차태현이 유동근에게 '첫사랑 사수를 위한 애절한 궐기 대회'를 하는 동안 부산 영도다리는 부분 통제되었다.♣ 영화는 '신인'이지만, 이미 드라마로 다져진 오종록 감독의 연출은 막힘이 없다.♣ 유동근은 남다른 부성애를 자랑하는 아버지 주영달로 등장. "죽어도 니놈한테 내 딸은 못 내준다."(왼쪽부터 시계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