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의 10번째 영화 <4인용 식탁>은 그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호러이다. 박신양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며 곧 결혼을 앞둔 행복한 신랑 정원이다. 정원은 어느 날 지하철에서 두 아이가 죽은 것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뒤부터 그의 집 식탁에는 두 아이의 혼령이 나타난다. 누구에게도 이런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던 그는 혼령을 볼 수 있는 여자 연(전지현)을 만나면서 두려움의 근원과 대면하게 된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남편조차 그 고통을 알아주지 않자 마음을 닫아버린 여자 ‘연’은 치료차 정신과를 찾아갔다가 ‘정원’을 만나 마음을 열고, 그의 지워진 기억을 되살리는 것을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의도되지 않은 파국이 이들을 찾아온다. 은 <화이트 발렌타인> 이후 박신양과 전지현이 만나는 두 번째 영화이다. 평소에도 웃음이 잦은 전지현은 역을 위해 촬영장에서 쉴 때조차 멍하니 앉아 있기 일쑤다. 무엇보다도 기면증과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단절된 생활을 하는 가정주부의 역에 몰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이다.사진·글 이혜정
♣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은 사고를 목격한 그 다음날도 자신의 작업장으로 돌아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낸다.(왼쪽)♣ 정원이 우연히 본 신문에는 두 아이의 죽음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오른쪽)
♣ 호텔 상점에서 우산을 고르던 정원의 약혼녀 희은(유선)은 우연히 정원과 연을 보게 된다(왼쪽).♣ 이수연 감독이 박신양에게 전지현의 팔을 이렇게 잡아달라는 주문을 한다(가운데).♣ ‘슛’ 소리와 함께 조용해지는 촬영장. 여느 촬영장과 다를 바 없지만 극도의 긴장감을 주는 호러다보니 다른 촬영지와는 확연히 다른 긴장이 흐른다(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