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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연극이 만났을 때
2001-04-25

<빨간 피터의 고백> 공연현장

배우는 무대 위에 없다. 스크린 위에서 움직이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배우는 무대 한켠 검은 망 속에 앉아 있다. 그는 영화의 배경음악, 혹은 뮤지컬의 노래라 할 만한 음악을 직접 연주한다. 스크린 속 배우가 아무 말도 없을 때, 그와 똑같은 ‘침팬지 사육사’ 옷을 입은 무대 한켠의 배우는 침묵하지 않고 그의 마음을 내레이션으로 들려준다. 고 추송웅(1941∼85)의 아들이자 배우 추상미의 오빠인 추상록이 각본, 감독, 디지털영화 연출, 영화 출연, 라이브 보컬까지 맡아 선보이는 <빨간 피터의 고백> 공연 현장. ‘떼아뜨르 추’ 극장 개관기념공연이 열린 이날엔 안성기, 문성근, 윤석화, 명계남, 최종원, 박정자, 윤복희, 강산에 등 여러 문화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디지털영화가 상영되면서 밴드(‘록킹 시어터’)가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는 형태의 ‘시네라이브 퍼포먼스’ <빨간 피터의 고백>은 1977년 초연된 추송웅의 모노드라마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을 리메이크한 것. 감옥 간수 출신인 동물원의 사육보조사가 착란에 빠져 자신을 침팬지 피터로 여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추상록은 디지털영화에서 주인공 사육보조사 역을 맡았고, 추상미는 단역인 동물원을 찾은 여고생 역을 맡았다. 김선영, 박광정, 유준상, 이혜은, 김태균 출연. 영화는 연극적 색채를 상당히 짙게 띠고 있다. 글 최수임 기자사진 이혜정 기자

추송웅이 운영했던 명동의 ‘살롱 떼아뜨르 추’, ‘떼아뜨르 추 삼일로’를 기리며 홍대 앞에 다시 세운 극장 ‘떼아뜨르 추’. 4월16일 개관식에는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자리해 축배를 들었다(왼쪽), 추송웅 흉상 앞에 자리를 함께한 사람들(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