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평결 규탄한다, 한-미 소파 개정하라.”영화인들도 거리로 나섰다. 12월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 규탄 및 소파 개정을 촉구하는 방송·문화예술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한목소리로 소파 개정과 관련하여 현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 , 최민식(배우), 정재영(배우), 변영주(감독), 임창재(감독), 홍효숙(부산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신혜은(프로듀서)씨 등을 비롯 40여명의 영화인들이 함께했다. 선언문 낭독이 끝난 직후에는, 박찬욱, 류승완 두 감독이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차례로 삭발식을 거행했고, 그동안 문화예술인들과 삼삼오오 합류한 거리의 시민들은 나직한 목소리로 <아침이슬> <광야에서> 등을 부르며 분노의 시위를 이어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신효순과 심미선, 두 여중생의 영정에 뒤이은 문화예술인들의 대열은 미대사관에 함성을 수차례 던지고선 항의단식 중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찾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사진 손홍주 글 이영진
(왼쪽부터 차례로)
♣ “국민의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국익이 어딨습니까” 최민식씨의 몇 차례 반복되는 반문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 박찬욱 감독은 “비자 받으러 미대사관을 오가던 지난날의 굴욕을 씼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함께 삭발식을 거행키로 한 김지운 감독은 촬영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양수리에서 삭발했다고. ♣ 여중생의 죽음을 뒤늦게 알았다는 부끄러움에 삭발을 결행한 류승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