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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11-25

“내 삶에 빛이 필요하더군요. 어두운 영화를 연달아 만들었는데, 이 영화는 햇빛 같았고 다음 영화를 결정하기 전까지 한동안 그런 햇살에 몸을 담그고 싶었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만든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A.I.>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해피엔딩이 있는 영화이긴 했지만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전작들보다 훨씬 밝고 유쾌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쟁영화나 SF영화가 아닌, 자신의 어린 시절이 녹아 있는 60년대 미국이 배경인 영화라는 점도 스필버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요인.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프랭크 애버네일이라는 실존인물의 젊은 날을 그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애버네일은 21살이 되기 전에 의사, 변호사, 조종사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한다. 물론 정말로 자격증을 딴 것은 아니다. 천재적인 거짓말쟁이 애버네일은 문서 위조에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해 주위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위조수표를 발행해 수백만달러 상당의 재산까지 모은 애버네일, 하지만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FBI 수사관 칼 핸래티가 애버네일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과연 핸래티는 애버네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라는 제목은 이 대목에서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드림웍스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는 처음부터 스필버그의 연출작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고어 버빈스키, 라세 할스트롬을 거쳐 스필버그의 손에 안착했는데 그는 16살 때 유니버설영화사 창고에 몰래 들어갔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연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실존인물이자 원작자인 애버네일에 대해 스필버그는 “1960년대의 미국인들을 조종한 21세기 소년”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60년대는 그에게 ‘순수의 시대’로 기억된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미국에서 12월25일에 개봉할 예정이고 국내에선 1월24일 개봉한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