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코미디를 만들려면 휴 그랜트부터 캐스팅하라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어 보이> 등 영국의 워킹 타이틀사가 제작한 일련의 영화로 할리우드의 총애를 받고 있는 휴 그랜트가 이번엔 샌드라 불럭의 사랑을 끌어내는 임무를 맡는다. 샌드라 불럭의 영화사 포티스필름이 제작한 <투 윅스 노티스>는 백만장자와 그의 변호사가 헤어지고 나서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다. 휴 그랜트가 연기하는 조지 웨이드는 백만장자인 부동산 개발업자. 아직 젊고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지만 그를 보좌하는 변호사 루시 켈슨(샌드라 불럭) 없이는 어떤 것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5년간 조지를 보좌한 루시는 옷에 어울리는 넥타이부터 이혼소송까지 조지의 모든 것을 돌본 여자지만 이제 더이상 조지의 그림자로 남을 수 없다고 결심한다. 어느 날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루시, 조지는 그녀를 붙잡으려 하지만 결국 그녀를 더이상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조지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루시가 자신의 후임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것. 젊고 야심찬 변호사가 루시의 후임으로 들어오지만 조지의 마음은 흔들린다. 루시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조지는 루시에 대한 그리움이 무얼 의미하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커플의 관계로 보면 하워드 혹스 감독의 <여비서 프라이데이>가 연상되는 이 영화의 감독은 <포스 오브 네이처>와 <미스 에이전트>의 시나리오를 쓴 마크 로렌스. <투 윅스 노티스>는 그의 연출 데뷔작인데 각본을 쓴 작품을 포함, 3편 모두 여주인공은 샌드라 불럭이다. 그것은 감독의 성향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제작자 샌드라 불럭이 그의 데뷔를 가능케 한 탓일 게다. 브루클린 출신으로 뉴욕대 법대를 중퇴하고 시나리오 작가를 시작한 감독 마크 로렌스는 <투 윅스 노티스>의 배경을 뉴욕으로 삼았다. 올 여름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합 때 운동장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LA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뤄 낯익은, 뉴욕 메츠의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가 출연하는 장면도 있다고.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