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남남북녀’ 스토리, <휘파람공주>는 설정이 너무 황당해서 오히려 궁금해질 수 있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딸 ‘지은’(김현수). 무용을 전공해서 파리에 유학까지 갔다온 지은은 개방적이고 조금은 걷잡을 수 없이 톡톡 튀는 인물이다. 문제는 그녀가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남한에 공연을 왔다가 집단에서 이탈하면서 벌어진다. 김정일의 딸이 남한에서 사라지다니…. 그녀의 안전과 ‘감시’(?) 담당으로 북에서 함께온 요원(성지루)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남한도 두손놓고 볼 수는 없는 일. 국가정보원에서도 비밀요원 팀장(박상민)을 풀고, 미국 CIA에서도 요원을 보내온다.

그러는 사이, 지은은 우연히 길에서 만난 한 남한 남자를 따라 록밴드의 매니저가 돼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딸을 매니저로 두게 되는 록밴드의 드러머(지성)와 지은이 어떻게 만나는지는 촬영장에서도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밴드가 공연하는 어느 밤, 남북공조프로젝트팀의 성지루, 박상민과 CIA 요원들이 한바탕 ‘평양공주’ 잡아모시기 작전을 펼친다. 공연장면은 소요락 페스티벌이 열렸던 소요산 특설무대에서 촬영되었다. 현장에서, 김현수는 “북한 여자 역에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은근히 자랑을 했고, 영화연기는 처음인 지성은 “드럼을 만만하게 봤는데 해보니 어렵네요”라며, 드럼채를 조금은 어색하게 쳐댔다. <휘파람공주>는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이며 12월 초 개봉될 예정이다.사진 손홍주·정진환 글 최수임

♣ (왼쪽부터 차례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철없는 딸로 설정된 ‘지은’(김현수)이 예술단을 이탈하자 CIA 요원(왼쪽), 남한 요원(오른쪽 이광기) 등이 총동원돼 그녀를 미행하고 있다. ♣ 성지루는 이 영화에서 지은의 보디가드로 예술단과 함께 남한으로 온 북쪽 요원 역을 맡았다. 지은을 첸틂뺑위해 또 다른 남한 요원(강인기)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 <휘파람공주>의 포이동 촬영현장 전경. ♣ <휘파람공주>로 영화감독에 데뷔하는 이정황씨는 CF 감독 출신이다. ‘자유시간`, ‘누비라’, ‘라네즈’ 등 다양한 상품의 TV 광고를 만들었다. 액션과 코미디, 멜로가 뒤섞인 이 영화로 충무로 신고식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