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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특사> 촬영현장
2002-09-11

‘1 1250’(설경구)과 ‘1 1052’(차승원)가 사라졌다.교도소 감옥에 고이 갇혀 있어야 할 이들은 어디로 간 걸까? 그것도 내일모레면 광복절 특사로 사랑하는 애인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오직 숟가락 하나로 6년간 땅굴을 파온 ‘1 1052’(무석)는 어찌어찌해서 ‘1 1250’(재필)이라는 혹 하나 달고 교도소를 탈출한다. 물론 몰랐다. 교도소를 그냥 걸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하는 무석을 가로막는 이 있으니. 바로 재필이다. 무석보다 더 똘아이인 재필은 바람난 애인 경순(송윤아)의 결혼을 막으려는 일념밖에 없다. 결국 경순을 들쳐업고 교도소로 돌아가기를 시도하는데…. 잘 들어갈 수 있을까?

김상진 감독이 직접 만든 영화사 ‘감독의 집’ 창립작품인 <광복절특사>는 70% 촬영, 10월 말 개봉예정.사진·글 이혜정

♣ “좀더 굴러야 해. 더 과하게 해도 되는 장면이니까 한번 더 가자고….” 비와 흙탕물로 힘들어하는 배우들에게 더 센 주문을 하는 김상진 감독.♣ 카메라와 스텝들- 오수교도소 외부로 연결된 땅굴을 만들고 그 주변에 풀을 심는 스탭들. 열심히 심어놓은 풀들을 밟는 기자들이 야속한지 연신 풀 짓밟는 기자들에게 풀 심고 가라고 농을 하기도.♣ 교도소전경- 전북 전주시 전주공고 안에 세워진 ‘광복절특사’ 오픈 세트인 ‘오수교도소’. 붉은 벽돌로 외관을 꾸민 두채의 사동과 높다란 외벽, 망루, 고압선 등이 교도소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하기 어려워 짓게 된 오수교도소는 6천여평 부지에 8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7개월여에 걸쳐 세운 세트장이다. 옛 서대문형무소 모양을 그대로 재현했다.

♣ ‘1 下 7’(1동 하층 7호)의 수인번호 ‘1 1250’(설경구)과 ‘1 1052’(차승원)가 박힌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두 사람은 촬영 개시와 함께 이내 진흙투성이가 됐다. 좁은 땅굴을 나와 천둥번개가 몰아치는 밤에 탈출한 이들은 기쁨에 얼싸안고 뒹군다. 그렇지만 촬영이 끝나면 바로 눈에 들어간 흙 때문에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