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6일 양수리 종합촬영소. 체육관을 본뜬 세트장에서 모두 숨을 죽인 채 대기하고 있다. 잠들어버린 아기 연기자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두돌이 채 되지 않은 이 아기는 곧 잠에서 깨어나긴 했으나, 카메라가 돌아가건 말건 NG가 나건 말건, 엄마를 찾으며 울어젖히기 시작한다. 아기의 상대역(?)인 박상면이 달래보려고 하지만, 소용이 없다.
이건 실제상황이기도 하고, 영화 <유아독존>의 상황이기도 하다. <유아독존>은 조폭 두목의 아기를 떠맡은 무술체육관 남자들이 아기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의 코믹액션으로, ‘한국판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라고 할 만한 영화. <조폭 마누라> 이후 줄곧 약간 모자란 듯한 코믹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박상면, 그리고 <신라의 달밤>에서 인상적인 ‘아줌마 파마’를 선보였던 이원종이 ‘아기 지키기’(키우기)의 미션을 맡은 남자들로 출연한다. <반칙왕>의 조감독을 지낸 홍종오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9월 말까지 촬영을 끝내 11월께 극장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글 정진환
♣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박상면은 아기와 친해지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하지만 아무리 얼르고 달래봐도, 아기는 엄마만 찾으며 울어댔다.♣ “먼저 촬영에서는 대역을 못 썼어요.” 그동안 이원종은 자기 덩치와 비슷한 무술대역을 찾지 못해, 본인이 직접 어려운 액션신을 해결해야 했다고. 왼쪽은 드디어 찾은 대역배우.♣ <반칙왕>의 조감독 출신인 홍종오 감독은 웬만한 배우보다 더 잘생겼다. 이번이 연출 데뷔.♣ 크레인까지 동원한 액션장면에서는 무려 3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