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번에는 더 멀리, 더 높이 떠나볼까? <스튜어트 리틀>이 인간 가정에 입양된 꼬마 생쥐가 진정한 가족의 일원으로 동화되는 여정이라면, <스튜어트 리틀2>는 가족 밖으로 눈을 돌려 세상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스튜어트 리틀은 리틀 집안의 사랑받는 아들인 꼬마 생쥐. 1편에서 조그맣고 종도 다른 동생을 못마땅해하던 형 조지와의 사이도 좋아지고, 가족과 단란한 나날을 보낸다. 더이상 과연 인간인 리틀 집안의 식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않지만, 맘 한구석에서는 조금씩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자라난다. 게다가 새롭게 사귀게 된 새 마갈로는 가족의 따뜻함보다는 모험의 즐거움에 더 관심이 많은 친구. 모형비행기를 타고 놀다가 집에서 멀어진 스튜어트는 마갈로와 함께 미지의 모험에 나선다.
<스튜어트 리틀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E. B. 화이트의 인기 동명 아동소설 캐릭터에 바탕한 영화. 머리부터 발끝까지 100%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된 새하얀 생쥐 스튜어트는, 실사배우 못지않게 실감나는 연기를 소화하는 주인공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4초만 출연시키려고 해도 최소 5만달러에서 최대 10만달러의 몸값이 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배우이기도 하다. 덕분에 1억달러에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 1편은 개봉하기도 전에 실패작이란 진단을 받곤 했지만, 99년 미국 내에서만 1억4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비싼 실험을 치른 제작사 소니가 가만 있을 리 만무하다. 1편의 캐릭터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 제작비는 줄어들 테니, 모험의 스펙터클과 액션의 강도를 높일 것. 역시 원작에서 끌어온 마갈로는, 스튜어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로맨스를 더할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전편에 이어 롭 민코프가 연출을 맡았고, 지나 데이비스와 휴 로리, 조너선 립니키 등 리틀 가족도 다시 뭉쳤다. 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