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삶의 목표가 슬기로운 아내이자 현명한 어머니가 되는 것이었던 1960년대 프랑스, 폴레트(쥘리에트 비노슈)와 로베르(프랑수아 베를레앙) 부부는 주부 교육 기관인 반데르벡 학교를 운영 중이다. 반데르벡의 학생들은 2년의 교육 기간 동안 현모양처 7계명을 하늘의 계시처럼 따르고 요리와 청소, 바느질 같은 각종 집안일 수업을 받으며 완벽한 아내이자 어머니로 재탄생하기 위해 노력한다. 평범한 일상이 지속되던 어느 날, 폴레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로베르를 떠나 보내고 학교 운영을 도맡게 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베르가 남긴 도박빚으로 인해 학교가 파산 직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오늘날의 관점에선 케케묵다 못해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주부 교육 기관’이라는 공간을 주 무대로 전복의 유머를 꾀한다. 천의 얼굴을 지닌 명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현모양처’라는 알을 깨고 진짜 세상을 마주하며 자신의 본능과 욕망을 깨닫는 폴레트 역을 맡아 극을 생기 있게 이끈다. 시대감을 극대화하는 미술 세트, 세자르영화제에서 의상상을 수상한 마들렌 퐁텐의 의상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리뷰] ‘슬기로운 아내수업’, 현모양처라는 알을 깨고 전복의 유머를 손에 쥐다
글 박정원(영화평론가)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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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탱 프로보스트 Martin Provost (1957)
- 줄리엣 비노쉬 Juliette Binoche (1964)
- 욜랭드 모로 Yolande Moreau (1953)
-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Anamaria Vartolomei (1999)
- 노에미 르봅스키 Noemie Lvovsky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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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베를레앙 Francois Berleand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