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한 VP, 테드 서랜도스 CEO, 이성규 시니어 디렉터, 고현주 PR 총괄 디렉터(왼쪽부터).
- 글로벌 시장에서 할리우드에 대적하는 한국 콘텐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테드 서랜도스 한국의 패션, 음악, 음식 등 전통적이고 개성 있는 요소들이 스토리텔링과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 정해진 공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업적으로 훌륭할 뿐 아니라 예술성이 뛰어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고현주 한국 로맨스 콘텐츠 조회수의 약 90%가 해외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한국 시청자들에겐 비교적 익숙한 장르일 수 있지만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형 로맨스가 섬세하고 미묘하게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신선하게 느끼고 이에 반응하고 있다.
- 브라질 투둠 행사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감지됐는데, 현재 넷플릭스 K콘텐츠 강화를 위한 현지화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강동한 이번 브라질 투둠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글로벌 마케팅에 예산을 더 투입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브라질, 멕시코쪽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팬덤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테드 서랜도스 박찬욱 감독이 프로듀싱하는 <전,란>과 같이 한국의 역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전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케이스가 늘어나길 바란다.
- 향후 4년간 25억달러의 대규모 투자가 어떤 분야에서 주로 집행될까. 성공에 따라 창작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까. 영화나 다큐멘터리처럼 더 다양한 포맷에 집중한다는 뜻인지, 업계와의 상생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강동한 제작비 안에는 창작자에 대한 보상도 있고, 배우들의 개런티도 있다. 앞으로 제작을 충분히 지원한다는 계획 안에는 창작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투자가 포함돼 있다. 또 한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리즈 중심으로 투자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보다 큰 계획을 길게 실행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성규 N 프로덕션 스토리 워크숍의 사례를 언급하고 싶다.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진행한 워크숍 중 가장 큰 행사였고, 3일 동안 600여명 넘는 제작자, 창작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런 기회도 점차적으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다.
- 넷플릭스가 OTT 시장을 장악하면서 한국의 주요 IP를 독점한다는 우려가 있다.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가.
테드 서랜도스 경쟁이 과도한 시장에서 창작자들이 충분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함께 노력할 것이다. IP가 활용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
- 가족 외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정책을 마련해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시범 시행했고, 지난 5월에는 미국에도 적용된 상황이다. 계정 공유 단속에 대한 앞으로의 입장은 어떤가. 한국엔 언제 도입되나.
테드 서랜도스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은 앞으로 전세계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특별히 더 안내할 사항은 없고, 지켜봐 달라.
-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와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인 국내 통신사들간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한 입장은.
테드 서랜도스 최대한 협업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10억달러를 오픈 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해 비트 전달이 용이하도록 돕고, 전세계 6천개 이상 지점의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게 했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계속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