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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정주리 감독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씨네21 취재팀 2023-02-27

영화감독. <다음 소희> <도희야> 등 연출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고양이를 부탁해>

최근 다시 본 영화. 상고를 졸업한 스무살 다섯 친구의 이야기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나에게 일종의 사료처럼 남아 있다. 당시를 기록한 장면들과 어린 친구들의 방황하는 감정은 그 시절 우리의 모습 그 자체다.

<김시은>

김시은 배우와 행사를 함께할 때마다 ‘뭘 이렇게 찍나…’ 했다. (웃음) 그런데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직접 편집해 업로드한다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찾아보니 자신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었다. 가끔 놀리기도 했지만 사실 나도 이 채널을 틀어놓고 ‘소희’가 아닌 시은이와 함께 웃으며 한시름 놓고 본다.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허환주

영화에 관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다음 소희>를 시작하게 되었나요?’다. 그때마다 사건을 먼저 알리고 취재해온 기자들과 노동계 인사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어쩔 수 없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부각되었다. 이후 내 관심은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의 책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로 심화되었다.

황태채

요즘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는 음식 중 하나. 맥주는 말할 것도 없고 레드와인, 화이트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용대리 황태채가 단연 품질 좋고 맛도 끝내주지만 너무 비싸다. (웃음) 그래서 국내 기업이 잘 관리한 중국 제조 황태를 주로 선택한다. 포슬포슬한 명태 뱃살을 얼렸다 녹였다 무한 반복하는 와중에 순수한 담백질만 남은 극도의 감칠맛이 끝없이 술을 부른다.

<배우 배두나>

코로나19 3차 백신을 맞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종일 이 책을 들여다보았는데, 그 와중에 <고양이를 부탁해>의 태희와 <도희야>의 영남이 마주하는 장면에서 와락 눈물이 났다. 뿌연 눈으로 한참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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